“인민은 죄가 없다. 죄는 희생을 강요하는 자에게 있다.”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l...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에 등장하는 대사이다. 웹툰 은 ‘엑스맨’이나 ‘어벤져스’로 익숙했던 초능력자를 우리식 이야기로 재창조해냈다. 눈길을 끄는 건 그 과정에서 초능력자들이 상대해야 할 적이 초월적 외계인이나 평행 우주 속 악당이 아니라 ‘희생을 강요하는 자’로 바뀐다는 점이다. 변화는 서구식 영웅들과 다른 우리식 도피 서사에서 도드라진다. 의 초능력자들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초능력을 차출하는 국가조직, 현실 권력자들을 피해 도망친다. 의 초능력은 개인의 영달이나 부귀영화가 아니라 철저히 국가권력에 의해 소모된다. 희생을 강요하는 자들의 죄, 의 한국식 현실감은 바로 이 강요에서 비롯된다.
의 부모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능력을 국가에 차압당했던 부모들은 유전된 능력을 가진 자녀 세대마저 노예화되기를 원치 않는다. 국가권력의 감시와 통제로부터 숨어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녀에게 ‘강요된 희생’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문제적인 건 국가가 함부로 차출하는 초능력자가 모두 소시민이라는 사실이다. 결혼을 하고 공무원 아파트에 살게 된 역사 장주원은 임대 기간 연장에 쩔쩔맨다. 맞아도, 부서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초능력자이지만 주거권 앞에선 작아진다. 철거 과정에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초능력을 쓴 남편은 폭력 전과범이 된다. 현실 권력은 그래서 금권과 법으로 초능력자들을 옥죈다. 부족한 것, 없는 것을 빌미로 관리자 민용준 차장은 초능력자들을 관리한다. 아버지의 전과 말소와 사면복권을 무기로 아들 강훈을 끌어들이고, 아내와 아들을 인질로 날 수 있는 능력을 무력화한다. 민 차장이라는 국가권력의 화신은 협박과 거래의 초능력자에 가깝다. 민 차장류에겐 사랑과 연민이야말로 도구화하기 좋은 인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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