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는 끝” 망치로 부쉈던 그 사람, 26년 지나 LP공장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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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는 끝” 망치로 부쉈던 그 사람, 26년 지나 LP공장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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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동안 ‘음반장이’로, 그중 10년은 LP에 미쳐 산 최성철(54) 아트버스터 대표를 만났습니다.

편집자주역사가 승자의 서사이듯, 우리의 이력서도 성공만을 적습니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열매를 하나 맺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패합니까. ‘삶도-시즌2’는 실패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실패의 정의를 새로이 써보자는 의도입니다. 우리는 모두 실패합니다. 지금도 무수히 실패하는 중입니다. 나의 실패와 당신의 실패는, 그래서 별것 아니면서도 특별합니다. 그 실패의 시간들을 엮는 ‘실패연대기’입니다.LP 전문 제작사 ‘제작소화수분’을 만든 최성철 아트버스터 대표를 지난달 23일 인천 서운단산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016년부터 LP 음반만 내왔다. LP판이 검정이라는 건 옛날 얘기. 그가 자신이 만든 다채로운 색의 판을 들고 있다. 인천=홍인기 기자26년 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 LP는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클래식 전문 음반사 성음에 다닐 때다. LP판들이 3.5톤 트럭 가득 실려왔다. 전국 각지의 도매상들이 재고를 올려 보낸 거였다.

그에게 LP는 단순히 음악을 담는 도구가 아니다. 추억과 향기, 질감, 감성이 어우러진 예술의 총체다. 음악을 듣기 시작한 때부터 LP가 없었던 순간이 없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것. LP는 그의 삶이자 직업이다.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LP가 떠올랐고, 덕분에 그는 행복을 ‘Long Play’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신보 담당. 본사의 신보 정보를 받아 어떤 음반을 얼마나 배급할지를 결정하는 자리다. 도이치 그라모폰, 데카, 필립스, 아르히브… 폴리그램의 레이블도 다 꿰게 됐다. 적성에 맞았고 능력도 인정받았다. 2년 뒤엔 EMI로 이직해 승승장구했다. 음반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그가 음반회사 재직 시절 얻은 재산이다.

‘음반’으로 돌아온 건 2009년이다. 그의 귀결은 그 시절 이미 대세였던 디지털 음원이 아니라 피지컬 음반이었다. 마침 DMB 채널에서 일할 때 고 김광석의 미공개 공연 실황을 박학기 등 지인들의 인터뷰와 함께 편집해 방송한 적이 있었다. 미국 워싱턴대 강당에서 유학생을 모아놓고 한 공연이었다. 그 음원의 저작인접권을 그가 갖고 있었다. 관객 한 명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둔 음원이 그에게 전달된 것이다. 그는 인터파크와 함께 2012년 한정판으로 그 공연 실황을 담은 LP 세트를 만들었다. 이어 CD로 제작했던 영화 ‘만추’ OST도 LP로 다시 내놓았다. 본격적으로 LP 제작에 나선 것이다.

“아코디언의 대가 심성락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예요. 신예 반도네온 연주가 고상지씨와 컬래버 공연을 기획했죠. 그런데 공연을 불과 나흘 앞두고 심 선생님 댁에 불이 나서 30년 쓰신 아코디언이 타버린 거예요. 악기를 빌려서 공연은 마무리했는데, 선생님의 악기는 없어진 거잖아요. 쓰시던 악기가 이탈리아산 슈퍼 파올로 소프라니 5열식 아코디언이었는데 3,000만 원짜리였어요. 그걸 마련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때 크라우드 펀딩이란 걸 처음 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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