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으로서 못할 일…다만 與미래를 위해” 읍참마속의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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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 50일 지지율 끌어올리고 정부여당 입지 회복

지지율 끌어올리고 정부여당 입지 회복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국면에서 여당의 원내 지휘봉을 이어받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는 30일로 취임 50일을 맞이한다. 한 달 반 남짓이지만, 계엄과 탄핵이라는 큰 산을 넘고 당을 추스르는 과정이었던 만큼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결국 가결로 끝난 2차 탄핵 표결을 앞두고, 원내 사령탑에 오른 권 원내대표는 상황에 적절한 대처와 기민한 조율로 당 지지율을 비상계엄 사태 이전을 돌려놓은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원조 친윤’이라는 그간의 평가로 인해 단순히 윤 대통령 옹호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당을 재정비했다는 의미다.

이재명에 “불필요한 탄핵 철회·개헌” 제안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내건 불필요한 탄핵소추안 철회와 개헌 제안도 원내대표 취임 이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지난달 18일 이 대표와 만난 권 원내대표는 “감사원장, 법무부 장관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까지 있는데, 헌재가 이 사건들을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치공세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어 “국정 수습을 위해서라도 이전에 남발한 탄핵소추 중 정치공세적 성격이 강한 것은 철회해서 헌재 부담 덜어주고 국정의 마비를 풀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기각 결정이 나면서 권 원내대표의 제안이 적절하다는 정치권의 평가도 나온다.

그러면서 “참담하다. 바로 어제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하겠다는 것이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10초쯤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을 골랐다. 이어 목이 멘 목소리로 “여러분의 마음을 안다. 얼마나 괴롭고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냐”며 “저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로 촉발된 서부지법 폭력사태도 권 원내대표를 곤혹스럽게 한 이슈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지자들의 이번 폭동 사태엔 사법부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국민의힘 영향도 없지 않다’는 일부 지적에 관한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하고, 일부 시위대의 그런 행동은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의 의견을 전개해야 더 많은 시민의 공감을 얻고 제도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이를 뛰어넘는 증오는 대통령에게 너무 무거운 짐일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폭력만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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