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년간 54명 검거…자칭 ‘목사’ 총책은 구속 SNS서 대상 물색해 대화방 들어오면 개인정보 파악 “신상 유포” 협박 정신적 지배…종교단체 형태 운영 텔레그램, 범죄관련 자료 첫 제출…수사협조 약속
텔레그램, 범죄관련 자료 첫 제출…수사협조 약속 온라인에서 성적 호기심을 보인 10대와 20대를 꾀어내 장기간 성범죄를 지속해온 조직적 범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딥페이크 영상 제작이나 이성과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청소년을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뒤 약점을 잡아 정신적으로 지배하면서 약 5년간 악행을 이어왔다. 수사 기관이 텔레그램을 추적할 수 없다고 맹신하며 범행을 계속했지만, 텔레그램 측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성별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 텔레그램으로 유인했다. 남성은 딥페이크 합성물 제작에 관심을 보일 경우 지인의 얼굴 합성을 돕겠다며 접촉했다. 여성의 경우 성적 호기심 등을 표현한 게시글에 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접근했다. 피해자들이 텔레그램에 들어오면 신상정보를 요구했고, 정보를 확보한 뒤에는 이를 유포하거나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며 지시를 따르도록 했다. 10대 피해자가 10명 중 7명…영상 300여개 이미 유포돼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 수는 234명으로, 이 중 10대가 159명에 달했다. A씨는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성인 피해자에게도 1시간 마다 일상 보고를 지시하며 통제했다. 어길 경우 벌을 준다는 명목으로 나체 촬영이나 자해 등 가학적인 성착취 행위를 강요하며 심리적 지배 상태를 이어갔다.
경찰은 조직원을 순차 검거하면서 조직을 와해한 뒤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진술을 전면 거부했으나, 증거자료를 제출받고 자신이 ‘목사’임을 인정한 뒤 범행을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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