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갓현대차, 이 나라서도 국민기업”...26년간 공들이더니 드디어 일냈다

‘싸고 작은’ 해외차 전략에 맞서 집요한 현지화·R&D 통큰 결단 SUV 크레타 단숨에 국민차로 현대차그룹 점유율 20% 질주 연간 판매 100만대 3년내 돌파 인도·日 합작사 장악한 시장서 지분 100% 현지법인으로 승부

인도·日 합작사 장악한 시장서현대자동차가 인도를 처음 공략했던 1990년대 중반, 현지에서 ‘현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재원이 정부 사람을 만나 현대에서 왔다고 하면 “어디, 혼다요?”라고 되물었다.현대차는 인도인이 가장 선호하는 게 무엇인지 집중했다. 당시 인도 내 모든 해외 완성차 기업은 본국에서 팔던 ‘싸고 작은 차’를 가져다 파는 관행이 있었다.

신차 개발에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하다. 오너 결단이 필수다. 소형차가 거의 없던 현대차로선 플랫폼부터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힘을 실어줬다. 그의 결단으로 현대차는 2006년 인도 하이데라바드 지역에 해외 법인으로선 드물게 현지 기술연구소를 세웠다.신차는 주재원들이 인도 주요 4개 도시를 돌며 현지인과 똑같은 생활을 이어가는 면밀한 시장 분석 끝에 탄생했다. 당시 “현대차 직원은 일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까지 회자됐다고 전직 인도 주재원은 전했다. 현대차가 인도에 뛰어 든 후 판세가 달라졌다. 마루티스즈키의 점유율이 떨어졌고 현대차는 그만큼 치고 올라갔다. 뒤늦게 인도에 진출한 기아도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투입했고 2019년 인도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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