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잠들어 있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지금도 바다 위로 솟아 있는 해저 탄광 환기구 ‘피야’가 지금도 조선인 노동자들이 숨진 현장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를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잠들어 있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지금도 바다 위로 솟아 있는 해저 탄광 환기구 ‘피야’가 지금도 조선인 노동자들이 숨진 현장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를 82년만에 찾아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우에다 게이시 사무국장은 26일 한겨레와 만나 “유가족들의 첫 반응이 ‘진짜 열렸냐’는 것이었다”며 “가족들에게 희생자 유골을 돌려줄 희망이 생겼다는 게 이번 발굴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막혀버린 갱도 입구 앞에서 “아버지”를 되뇌며 하염없이 울던 ‘니시카와 국민학교 5학년 학생’ 전석호씨가 어느덧 나이 아흔을 넘길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우에다 국장은 “갱도 입구가 열려 빛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건 유족들에게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혼이나마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라며 “이들에게는 말로 다 하기 어려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골 수색의 첫 단추인 갱도 입구를 찾기까지 지난한 어려움을 겪었다. 우에다 국장은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현재 우베시가 소유한 현장에서 발굴 허가를 얻어내는 것이었는데,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문제가 6개월여 전에야 풀렸다”며 “과거 아픈 역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긴급성 등이 반영됐고, 안전한 수색이란 원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지방자치단체 쪽과 극적인 타결이 있었다”고 돌이켜봤다.
애초 이 문제는 일본 정부가 조선인들을 전시 체제 하에서 동원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매몰 위치나 깊이 등이 분명치 않아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국 정부 역시 전후 수십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죽음을 사실상 방치했다. 우에다 국장은 “ 국가와 지자체 등이 책임지지 않던 것을 시민사회가 나서 ‘국가가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는 뜻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지난 7월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굴에 필요한 모금을 시작했고, 시민들의 힘을 통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큰 산 하나를 넘었지만 유해 수습이라는 진짜 과제가 남았다. ‘새기는 모임’은 오는 29∼30일 전문 잠수부를 갱도에 내부에 투입해 유골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어 내년 초에는 2차 갱도 내부 수색 계획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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