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서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봉지나 쇼핑백을 들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봉지나 쇼핑백을 들고 있다. 여행의 여운을 일상에서 이어가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기념품이다. 이 대목에서 ‘제주 여행’ 하면 떠오르는 기념품으로 감귤초콜릿을 빼놓을 수 없다. ‘제키스’는 제주도 내 제과업체 판매량 1위인 초콜릿 전문 기업이다. 지난 12일 제주시 애월읍 제키스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기범 대표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제주의 가치를 잘 담아내고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며 한 발 한 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지역에서 초콜릿 원료 수입 사업을 하던 정 대표는 고향 제주에서 고전하던 감귤초콜릿 회사를 인수했다. 기존 제품들은 감귤 맛과 향을 흉내 낸 것에 불과했다. 일본의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과자인 시로이코이비토나 일본 유명 생초콜릿 브랜드 로이스, 하와이 초콜릿 하와이안호스트처럼 지역 기반으로 시작해 세계시장까지 수출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삼았다. 제키스라는 상호에는 ‘제주와의 달콤한 입맞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귤, 백년초, 녹차, 메밀 등 제주산 원물을 사용하고 패키지에도 제주의 문화·환경을 담아내 로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렸다. 직원은 50여명으로 도내에서 이 규모의 직원을 둔 제조업체는 한라산소주를 만드는 한라산과 생수로 유명한 삼다수 정도라고 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과 감귤, 한라봉 등 제주 특산물을 결합해 품질력을 높인 게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었다”며 “시장에서 가격이 덤핑되거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과 면세점에 납품하고 수출길까지 넓히면서 2015년 연매출 100억을 달성했다. 타르트, 쿠키, 파이, 바움쿠헨 등 제과류 전용 공장을 지어 제품군을 넓혔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근 들어서야 엔데믹으로 인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 새로운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며 “내년 정도 되면 해외 수출시장, 육지시장이 복원될 것으로 보고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로보다 부담이 큰 해상 물류비, 원료 1차 가공을 위한 도내 인프라 등 정책적 지원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높은 제주 관광지 물가 탓에 국내 여행객이 동남아나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관련 업계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제주가 돈을 벌기 위한 측면보다는 실질적으로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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