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스승 일침에 깨어난 ‘대형준’

소형준은 지난 KT전을 마친 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정신차리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그동안 거의 칭찬만 받았던 소형준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만난 이강철 감독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꾸지람을 들었다.

WBC 야구대표팀 투수 소형준이 27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이 투수 양현종과 대화하고 있다. 투손 | 연합뉴스휴식일 거울 보며 연습 ‘심기일전’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대표팀 영건 소형준은 이달 초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독한 감기에 걸렸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했다. 일주일간 피칭을 중단하기도 했다. 첫 국가대표이기에 훈련을 일찍 시작했던 소형준은 3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40개까지 던지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캠프 시작 이후 소속 팀 KT에서 훈련하면서도 내내 WBC 공인구로 던지며 적응 훈련을 했다. 적응하는 데 꽤 시간도 걸렸다. 대표팀에 합류한 날에도 소형준은 “어느 정도 적응은 했는데 커브를 던질 때 브레이킹이 좀 덜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소형준은 27일 불펜피칭을 마친 뒤 “계속 안 좋았는데 이제 조금씩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20일 KIA전에서 1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상대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두 번째로 나선 25일 KT전에서는 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소형준은 “첫 번째 경기는 결과가 좋았지만 내 느낌은 별로 좋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안 좋았던 것이 결과로 나왔다. 그 경기 뒤에 좋았을 때의 영상을 몇 개 보면서 생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밸런스적인 부분이 좋았을 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 어제는 쉬면서 숙소에서 거울을 보며 몇번 해봤는데 오늘 불펜피칭 해보니 괜찮다.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월의 시작 이후, 그를 괴롭혔던 감기와의 싸움은 완전히 끝냈다. 소형준은 “몸이 안 좋으니까 많이 먹어도 나한테 안 오고 바이러스랑 싸우는 데 썼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힘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완전히 다 나았다. 대표팀에서 제대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지난 KT전을 마친 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정신차리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2020년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그해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바로 선발로 낙점받아 팀을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고 신인왕도 차지했다. 입단 이후 4년째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KT가 상위권에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 거의 칭찬만 받았던 소형준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만난 이강철 감독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꾸지람을 들었다.소형준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는 사실이다. 결과로도 그렇게 나오고 있고, 분명히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인데 안 나오니까 감독님도 걱정하시는 것 같다”며 “책임감이 커서 빨리 준비하려 하는데 마음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대회 전까지 잘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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