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네트워크 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려는 케이티(KT)의 구조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수가 목표치의 3분의 1에 그치자 회사는 전출 신청 기한을 연장하면서 미신청자들의 직무 전환 배치를 언급하는 등 직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치
통신 네트워크 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려는 케이티의 구조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수가 목표치의 3분의 1에 그치자 회사는 전출 신청 기한을 연장하면서 미신청자들의 직무 전환 배치를 언급하는 등 직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우려 등 안팎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지난해 8월 취임 뒤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 김영섭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31일 케이티 새노조의 자체 집계 결과를 보면, 회사가 지난 21~2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전출자 모집에 신설 자회사인 케이티오에스피와 케이티피앤엠으로 이동을 신청한 인원은 각각 1124명, 184명으로 파악됐다. 앞서 케이티가 인력 재배치 계획 초안에서 밝힌 두 자회사의 필요 인력 규모는 각각 3400명, 380명이다. 전출 신청자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자 케이티 쪽은 애초 지난 28일 마감한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다음달 4일까지 연장하고, 안창용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등이 각 지사를 돌며 본격적인 전출 신청 압박에 나섰다. 케이티 새노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안 부문장은 지난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연 설명회에서 본사에 남는 직원들은 ‘토탈영업 티에프’에 배치된다는 점을 설명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굉장히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을 거다”, “스트레스 때문에 쉽지 않을 거다”, “ 지금 근무지가 아닌 외곽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등 노골적으로 자회사 전출 신청을 강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케이티 쪽은 안 부문장의 발언에 대해 “ 영업 직무로 전환해 새 업무를 맡는 것보다 기존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 잔류를 희망하는 통신 네트워크 직원들은 여전히 자회사 전출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로 이동했을 때 처우 하락과 업무 강도의 변화가 우려스러운 것은 물론, 과거 구조조정 사례에 비춰볼 때 회사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케이티에서 통신 선로시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50대 케이블매니저 ㄱ씨는 한겨레에 “회사가 인공지능 사업을 하기 위해 우리를 버린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회사에서 정년퇴직하면, 이후 3년간 촉탁직으로 재고용할 거라고 하는데, 5년 뒤에도 그 약속이 정말 지켜질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40대 케이블매니저 ㄴ씨는 “정년이 임박했거나 관리자급 등 현장 업무를 거의 하지 않던 분들이 자회사 전출을 많이 신청했다.
케이티는 자회사 전출 신청이 목표치에 미달해도 예정된 계획대로 내년 1월 자회사 두 곳을 출범시킨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력 전출이 시급한 회사와 이를 거부하는 직원들 간 갈등은 자회사 출범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호계 케이티 새노조 사무국장은 “ 회사 쪽은 자회사로 이동했다가 3년 뒤 본사로 복귀할 수 있는 재적 전출을 카드로 직원들을 연말까지 회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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