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이던 3년 전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캠퍼스의 토니 로빈슨 교수는 태조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날의 감동이 1392년 조선을 세운 이성계를 다룬 책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강화도 무대로 한 한국사 후속작 준비 로빈슨 교수가 지난 2일 아내 지민선씨와 함께 자택 서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민선씨 제공 이 땅에 살지만, 동구릉이 낯선 사람도 적지 않다. 동쪽 아홉 개 무덤을 뜻하는 동구릉은 경기 중부 구리시에 위치한다. 무덤 가운데 하나는 이름이 더 생소한 건원릉이다. 무덤의 주인은? 한국 사람 모두가 아는 이성계다. 서울 외곽으로 빠지는 북부간선도로 왼편에 있는 615년 된 이 릉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평양 건너 미국 중부에 있는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캠퍼스의 토니 로빈슨 교수에게 건원릉은 각별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년 전 그는 태조의 무덤을 찾았다. 맑고 푸른 빛이 도는 가을 하늘과 대비돼 무덤을 덮은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강렬했다. 잘 가꾸어진 짧은 초록색 잔디가 깔린 고분들과는 다른 정취를 뿜어냈다. 그때 앙상블 레이어스 클래식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했다.
로빈슨 교수와 민선씨는 이달 초 와 몇 차례 이메일과 메신저를 주고받으면서 “앞뒤 천 년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던 이성계 일대기에는 치열한 왕권 다툼과 대담한 군사적 사건, 극심한 이념 충돌 그리고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한 가문의 형제간 살인과 비극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을 넘어서 동아시아 역사에서 이성계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견줘 제대로 된 영어 전기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로빈슨 부부는 안식년을 계기로 2020~2021년에 15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집필에 몰두했다. 로빈슨에게 이성계는 한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가 이 버스에 올라탄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것”이었다. 로빈슨은 민선씨와 결혼한 지 25년이 됐다. 그는 아내의 고향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 자녀가 생긴 뒤 그 열망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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