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장난감을 다루는 이곳이 여느 수리 센터와 다른 건 ‘집도의’들이 모두 7080 어르신들이라는 점. 김 이사장은 '최근엔 저출생 여파로 아이가 많이 줄어서인지 기부받은 장난감을 건네려 해도 줄 곳이 마땅찮을 때가 있다'며 '15년째 장난감을 고치다 보니 저출생 문제가 훨씬 피부에 와닿고 있다'고 전했다. 원 박사는 '모빌은 아이가 맨 처음 갖는 장난감이기도 해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수리하고 있다'며 '암 수술로 입원했을 때도 ‘빨리 고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장난감 고치 는 할아버지, 김종일 키니스 장난감 병원 이사장 김종일 키니스 장난감 병원 이사장이 장난감을 수리하고 있다. 그는 “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장난감 기부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평일 이른 아침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장난감 무전기 를 들고 성능 테스트에 여념이 없었다. “찌지직” 소리도 잠시. 대화가 순조롭게 오가자 두 어르신이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맞대고 오케이 사인을 주고받았다. 지난 6일 인천시 미추홀구 키니스 장난감 병원 . 김종일 이사장은 무전기가 정상 작동하자 비로소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도 수술 성공입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이곳 장난감 병원의 수리비는 전액 무료. 어르신들도 모두 자원봉사다. “박사님들을 영입할 때 식비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후 물가가 계속 올라 사비를 많이 쓰게 되면서 아내에게 혼나기도 했죠. 그래도 아내와 동료들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장난감 병원에 대해 설명하는 김 이사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그치지 않았다. 그의 손에도 인터뷰 내내 장난감이 꼭 쥐어져 있었다.장난감에 대한 애정이 크신가 봅니다.“저는 장난감을 갖고 놀던 세대도 아니어서 평소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많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퇴직하면 뭘 할까 생각하던 중에 지인 얘길 듣고 한번 해보자 싶었죠. 그런데 고치면 고칠수록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소중한 친구라는 걸요. 아이들이 장난감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간직했으면 싶다는 생각에 지금도 더욱 애정을 갖고 고치자고 다짐하곤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난감이 있다면요.“7년 전 새 장난감이 가득 담긴 박스와 편지 한 장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이에게 장난감을 많이 사줬는데, 갖고 놀지도 못하고 아이가 세상을 떠났어요. 장난감을 볼수록 자꾸 아이 생각이 나서 결국 기부하기로 했대요. 아이 엄마 편지를 읽는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이를 잃은 심정이 오죽했겠어요. 고심 끝에 아이가 투병 생활을 하던 병원을 찾아가 장난감을 모두 기부했습니다.” 장난감 병원 한쪽에도 기부 박스 더미가 놓여 있었다. 1년에 1만 개가량 기부를 받고 있단다. 김 이사장은 “최근엔 저출생 여파로 아이가 많이 줄어서인지 기부받은 장난감을 건네려 해도 줄 곳이 마땅찮을 때가 있다”며 “15년째 장난감을 고치다 보니 저출생 문제가 훨씬 피부에 와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3년 국내 합계출산율은 0.
장난감 병원의 응급치료 1순위는 ‘모빌’이다. 들어온 모빌의 90%는 ‘모빌 전담의’ 원덕희 박사 담당으로, 지난해만 700개 넘게 그의 손을 거쳤다. 원 박사는 “모빌은 아이가 맨 처음 갖는 장난감이기도 해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수리하고 있다”며 “암 수술로 입원했을 때도 ‘빨리 고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이들의 손길을 거쳐 간 장난감이 지난해에만 1만여 개. 한 사람당 매일 평균 다섯 개씩 고친 셈이다. 하지만 애정이 큰 만큼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도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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