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소리 지지하는 공간 절실”…‘남녀공학’ 반대하는 여대 학생들 [플랫]

“여성 목소리 지지하는 공간 절실”…‘남녀공학’ 반대하는 여대 학생들 뉴스

“여성 목소리 지지하는 공간 절실”…‘남녀공학’ 반대하는 여대 학생들 [플랫]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59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7%
  • Publisher: 51%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운동’의 파장이 들불처럼 전국의 여대로 번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들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남녀공학 ...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운동’의 파장이 들불처럼 전국의 여대로 번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들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려던 학교 측에 대한 항의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그간 학내 문제를 둘러싼 학교와 학생 사이의 대립이 이번 일로 터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여성혐오 사건 등이 증가한 것도 이들의 목소리를 키웠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단순히 여대 존폐 문제를 놓고 나온 행동이 아니라 여성인권과 한국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위기감으로 촉발된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정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학생들이 벗어둔 점퍼가 놓여 있다. 성동훈 기자최근 동덕여대에서 불거진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여대의 생존 고민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대 이후 가팔라진 학령인구 감소는 그 경쟁을 심화시켰다. 지원자 범위가 제한적인 여대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2015년 덕성여대, 2018년 성신여대에서 공학 전환이 추진됐다. 숙명여대는 2015년 일반 대학원을 남녀 공학으로 바꾸려고 했다. 각 학교 재학생·졸업생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지만 대학 경영난은 계속됐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일부를 제외하면 여대들은 5년쯤 뒤부터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학교 측이 제대로 된 소통 없이 공학 전환을 논의하면서 일이 커졌다는 점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학생들은 지난 10일부터 일주일째 학교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기물파손에 수업거부 운동까지 벌이자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피해액이 54억원에 달한다고 공개하면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실제 학생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기도 했다. ‘동덕여대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지난 14일에는 20대 남성이 한밤중에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해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됐다. 반여성주의 단체 신남성연대는 다음 달 14일까지 4주간 동덕여대 앞에서 반대 학생들을 비판하는 집회를 신고했다.학생들은 이처럼 차별과 혐오가 여전한 사회에서 여대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더 명확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12일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여학생들은 사회적 편견과 성차별이 만연한 환경 속에서 교육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대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고 입장을 냈다.일각에서는 ‘여대 무용론’과 ‘여대 자체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한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만큼 여대가 없어도 충분히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진학률만으로 여대 존립 이유를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대가 ‘여성만의 안전한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권김 소장은 “동덕·성신·숙명여대 모두 2015년 이후 여성학 강좌가 사라지거나 축소되면서 여성 고등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사라진 것도 이번 사태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안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성평등과 관련한 리더십을 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여성 목소리 지지하는 공간 절실”…‘남녀공학’ 반대하는 여대 학생들 [플랫]“여성 목소리 지지하는 공간 절실”…‘남녀공학’ 반대하는 여대 학생들 [플랫]‘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운동’의 파장이 들불처럼 전국의 여대로 번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들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남녀공학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들불처럼 번지는 여대의 ‘행동’, 그 ‘오해와 진실’···왜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나?들불처럼 번지는 여대의 ‘행동’, 그 ‘오해와 진실’···왜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나?‘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운동’의 파장이 들불처럼 전국의 여대로 번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들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남녀공학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동덕여대 학생들 '남녀공학 전환 반대' 본관 점거 농성(종합)동덕여대 학생들 '남녀공학 전환 반대' 본관 점거 농성(종합)(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이율립 기자=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이틀째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동덕여대 학생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동덕여대 학생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서울 동덕여자대학교가 대학 발전 계획을 검토하며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전해지며 재학생들이 학내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교정에 있는 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에는 밀가루, 음식물 쓰레기 등이 뿌려졌고,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세워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누가 왜, 여성 착취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 [플랫]누가 왜, 여성 착취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 [플랫]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8번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이곳엔 ‘성병관리소(낙검자 수용소)’라고 불리는 2층짜리 건물이 있다. 수풀로 뒤덮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히잡 단속에 ‘속옷 시위’로 저항한 이란 여성…결국 체포 [플랫]히잡 단속에 ‘속옷 시위’로 저항한 이란 여성…결국 체포 [플랫]이란에서 한 여성 대학생이 대학 캠퍼스에서 속옷 차림으로 히잡 단속에 저항하다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에 있는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한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영상이 엑스(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했다. 영상에는 거리를 거닐던 그에게 소형 자동차가 접근하고, 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1 11: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