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임하는 자세는 진지했지만 합격에 ＇필사적＇이지는 않았습니다.\r반려동물 반려인능력시험 실기 필기
국내 첫 반려인 실기 능력시험 지난 13일 양정연씨가 로빈과 서로 마주보며 호흡을 맞춰 실기로 처음 열린 반려인 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로빈은 분위기에 적응 못해 다소 흥분한듯 했지만, 양씨와 함께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김홍준 기자‘춘장’이, 곧이어 ‘순대’가 나왔다. ‘땅콩’도 선보였다. 먹을거리 이름만으론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인데,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에서 실기로 처음 열린 ‘반려인 능력시험’에서였다. 이 시험을 주최한 동그람이 김영신 대표는 “반려인들은 음식 이름을 쓴 반려동물이 오래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조리퐁·브라우니 등도 참가했다”라며 웃었다.
김영신 대표의 말대로, 절집에 온 줄 알았다. 뒤꿈치가 바닥에 끌릴까, 대웅전 마루에 오르듯 걸음새는 조심스러웠다. ‘실기시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반려견을 서로 자극하지 않으려는 ‘페티켓’이 깔려있다는 게 시험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험을 마친 강혜영씨는 “오늘 용이가 새로운 환경이라 흥분해서 그런지 줄 당김이 조금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날 심사위원을 맡은 김민희 트레이너는 “강 보호자의 경우처럼 반려견이 줄을 당긴 건 괜찮다”라며 “문제는 그다음 보호자의 대처 능력”이라고 밝혔다. 반려견을 꾸준히 교육하고, 흥분을 낮추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반려인의 고성과 줄 당김은 처벌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험에서는 금기시한다.‘반려사회’에는 크게 두 가지 이론이 있다. 알파독 이론은 개들이 서열과 계층을 이루듯, 사람이 개를 강압적이고 지배적인 기술로 종속시킨다는 개념이다. 잘못된 결과에는 처벌이 따른다. 긍정강화 이론은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을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 간의 유대를 쌓는다는 개념이다. 반려인 능력시험도 최근 트렌드가 되는 긍정강화 이론을 토대로 한다. 호통 대신 소통을, 제압 대신 신뢰를 눈여겨보는 이유다.
반려인 실기시험은 필기시험을 거쳐 응시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온라인 필기시험에는 반려인 6000명이 응시했다. 필기시험 성적 상위자에게 응시 기회 우선권을 주는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서울 펫티즌’이라는 자격을 받는다. 필기시험은 2019년부터 4회째다. 이번 출제문제 일부를 입수했다.Q 인주는 반려견 재상이와 반려묘 상아와 함께 5년째 생활하고 있다. 재상이가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2주 넘게 상아는 활동이 줄고 식욕이 저하되는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다음 반려동물의 '펫로스'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④ 반려동물의 우울증이 지속할 경우 병원에 찾아가 수의사의 진찰을 받는다.Q 겨울철 자동차 엔진룸 내에 종종 들어가는 길고양이를 내보내기 위한 ‘모닝노크’ 방법이 아닌 것은?⑤ 출발 전 경적을 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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