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을 제외하고 12~13일의 공식 조문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11일 오전 9시43분. 시민 다섯 명이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네 명은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았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몸을 더 숙여 큰절을 했다. 묵념한 이들의 정면엔 고 박원순 시장의 영정사진이 놓였다. 큰절한 남성은 몸을 일으킨 뒤 눈물을 흘렸다. 박 시장의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첫날 시청광장 풍경이다.
공식 분향 시간보다 일찍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숙자씨는 오전 10시쯤 검은 배낭을 맨 채 박 시장의 영정 앞에서 소리없이 울었다. 김씨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아들을 잃었는데, 그때 김수환 추기경과 박 시장이 찾아와서 안아줬다”며 “마음 착한 사람이었다. 안타깝다”고 했다. 분향소 개소 직전인 오전 10시48분쯤엔 시민들의 행렬이 플라자호텔 방면에서 시청 건물이 있는 곳까지 서울광장을 빙 둘러 200m 가량 이어졌다.박 시장에 대한 추모에 불만을 품은 시민도 있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김모씨는 “원래 박 시장을 지지했는데, 성추행 의혹이 터지면서 실망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 시장이 그래서는 안됐다”면서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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