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따던 할매들. 땅콩 캐던 할매들. 우리도 랩을 해, 계속해서 뱉을래.”
경북 칠곡 북삼읍 어로1리 보람할매연극단 소속의 최순자 할머니가 지난 9일 마을 공연장에서 개최된 ‘1080 힙합 페스티벌’에서 힙합 공연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래퍼로 변신해 힙합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할머니들은 대통령의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 제작자다.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다섯명의 할머니가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인터넷 글씨체다.이날 무대는 10대 청소년과 함께 어로1리 보람할매연극단 소속 할머니 9명이 힙합 복장을 하고 무대의 주인공이 돼 랩을 뱉어냈다.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77세다.할머니들은 손주와의 소통은 물론 마음만은 젊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청소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랩에 도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연습에 돌입했다고 한다.래퍼 탐쓴은 한 달에 다섯 차례 정도 마을회관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랩을 가르쳤다.
정승자 할머니는“며느리도 못 하고 젊은 애들만 하는 랩을 내가 정말로 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요즘에는 TV에 나오는 랩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손주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칠곡칠곡할매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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