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교사생활 오래 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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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아이를 기분 나쁘게 했다고 아동학대로 신고하거나 신고 위협을 가하는 학부모들….‘갑질’하는 학부모는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보통의 학부모들도 초등학교 교사의 인권과 교육자로서의 고유권한을 종종 무시한다.다양한 학부모를 만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대놓고 보복을 시사하는 유형은 16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A씨에게도 충격이었다. 발단은 세 아이의 다툼이었다. 또래보다 몸집이 큰 B는 한 학년 위 C, D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학원에서 B가 C, D의 가방을 자꾸만 다른 곳에 던져 놓는 일이 있었고 다음날 C, D는 B에게 수업 교구인 꽃삽을 들이밀며 말했다고 한다. “자꾸 괴롭히면 참지 않을 거야.”

‘일부 학부모’의 갑질은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보통의 학부모들도 초등학교 교사의 교육자로서의 고유 권한을 종종 무시한다. 모든 교육활동이 대학입시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사회에서 초등학교 교실의 붕괴는 어쩌면 이미 예고됐던 미래였는지도 모른다.초등학교 교사는 어떤 방식으로 폭력적 상황에 노출될까. 교사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사례는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 위협이다. 19년째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E씨에겐 ‘녹음 습관’을 갖게 해준 학부모가 있다고 했다. “처음엔 자녀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아이를 학교에 들어와서 한참 동안 노려보고 가셨는데 제가 그 행동을 제지했어요. 나중에는 ‘왜 아이가 학교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느냐’ 등 이해할 수 없는 문제 제기를 하시더라고요. 쉬는 시간에 교실에 들어와서, 제 귀에 대고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소리치기도 하셨고요. 그런 위협을 자주 당했기 때문에 저도 나름대로 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 학부모는 이후 학교생활과 관련 없는 내용의 인신공격성 문자 수백 통을 보내기 시작했다. F씨가 대화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받지 않았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만나고자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F씨가 문자를 차단하자 이 학부모는 자녀가 교사에게 제출하는 알림장 여백에 ‘네가 공권력으로 학부모를 짓밟으려 하느냐’ 등의 막말을 쓰고 F씨의 이름을 빨갛게 칠했다. 자신의 문자를 스팸 처리했다며, 교무실에 스팸을 쏟아놓고 사라지기도 했다. “자신의 모습은 끝까지 드러내지 않는” 인물의 이해할 수 없는 증오에 노출됐던 F씨는 공황장애·우울증에 시달리다 병가를 냈다. 한때 자해 충동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기도 했다. F씨는 “교권보호 책임자인 교감은 저에게 벌어진 일이 관심이 없었다”면서 “학교에도 기댈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절망케 했다”고 말했다.심각한 갑질은 ‘일부’ 학부모가 저지르지만 보통의 학부모 역시 교사의 인권과 교육자로서의 고유권한을 존중하지 않을 때가 많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학생인권조례 개정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추진중이라는 점이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사의 적극적인 생활지도가 크게 위축됐다.” “선생님들의 칭찬을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데 학생인권조례가 활용되고 있다.” 교육부 수장들이 직접 나서 학생 인권조례를 이른바 ‘교권 침해’의 원인인 것처럼 언급하는 가운데 교육부는 곧 마련할 ‘생활지도 고시안’의 취지를 근거로 각 시·도 교육감에게 학생인권조례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간 복도를 지나며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동료들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가끔은 그 교사가 저이기도 했습니다. 붕괴된 제 교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갔던 끔찍한 해도 있었습니다. 동료들 모두 운이 나쁜 해였을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들은 각자 운이 좋기만을 바라며 교실에 머물러서는 안 됐습니다. 매년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수업 내용대로 올바르고 떳떳한 목소리를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러지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정신 건강 의학과 상담을 권하거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책을 주는 소극적인 동료였습니다. 교실을 바로 세울 생각은 못 하고, 무고하게 아동학대 고발을 당할 때를 대비하라 조언하는 비겁한 동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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