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씨(26)는 전세사기 피해를 인지한 이후로 “일상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밤마다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입 안 가득 수포가 생겼다. 우는 날이 잦아졌...
이정은씨는 전세사기 피해를 인지한 이후로 “일상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밤마다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입 안 가득 수포가 생겼다. 우는 날이 잦아졌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눈물이 흐른다. 겨우 잠들고도 종종 울면서 깨어나기도 한다. 주말이면 종일 피해 지원을 위한 서류를 정리한다. 피해자 대책 회의에 나가느라 친구를 만나는 평범한 시간도 갖기 쉽지 않다.
이들은 경매 절차가 개시된 이후에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이솔씨는 지난해 4월 경매 개시 통보가 집에 도착한 걸 보고 임대인에게 연락했다.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임대인 말을 믿던 중 지난 3월에 경매가 개시됐다. 그러던 중 같은 처지의 피해자가 80여명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이사를 준비하던 중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당장은 돌려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보증금 반환이 점차 미뤄지더니 임의경매개시일정이 집에 붙었다.경매 절차가 개시된 후 주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자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이솔씨와 김씨가 거주하는 주택은 최근 세 달간 요금 미납부로 단수·단전을 알리는 경고문이 여러 번 붙었다. 이씨가 사는 주택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씨는 입주자들과 돈을 모아 소액을 변제하고 문제를 임시로 해결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된 후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은행 등을 찾았지만 이들이 내놓은 대책은 실효성이 없었고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는 냉담했다. 이씨는 “피해센터에 가서 법률상담을 받아도 지금 당장은 피해가 없으니 기다려 봐라, 추가적인 상담을 원하면 유료 상담을 받아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김씨는 “국토교통부의 전세사기피해자 결정 확정문을 받았지만 이후에 어떤 지원을 해주겠다는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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