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에서 피살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가 귀빈용 숙소에 몰래 설치된 원격 폭탄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뉴욕타임스 등을 보면, 하니야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장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1일 뉴욕타임스 등을 보면, 하니야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의 네샤트라는 대형 복합 건물 6층에서 변을 당했다. 그가 자신의 숙소에 들어간 게 확인된 뒤인 새벽 2시께 ‘원격’으로 폭탄이 터졌고, 하니야와 경호원 한 명이 사망했다. 엄청난 폭발음이 일자 보안요원과 의료팀이 하니야가 머물던 곳으로 갔지만 의료팀은 하니야가 즉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암살은 해당 건물에서 하니야가 머물던 방만 정밀하게 폭파시키는 ‘외과수술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하니야의 옆방에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지도자 지야드 알 나칼라가 머물고 있었지만, 그의 방은 크게 손상되지 않아 하니야를 표적으로 삼은 정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폭탄에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강력한 폭발 때문에 해당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일부 다른 방의 창문이 깨지거나 외벽이 부분적으로 무너졌던 것으로 드러났다.하니야 피살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가 건물 경호를 맡았지만, 사전에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암살에 쓰인 폭발물이 이미 두 달 전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하니야는 테헤란을 방문할 때, 이미 여러 차례 이 건물에 머물러 동선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실을 중동 관리 7명과 미국 관리 1명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니야의 암살 방식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가 이란 현지에 진입해 정밀 타격을 했다거나, 무인공격기 드론이 이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이란 내 ‘조력자’의 도움으로 테헤란 현지에서 암살 작업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뉴욕타임스는 “하니야 사망 직후 드론이나 전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 공격으로 하니야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나왔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공망을 피해 대담한 공습을 감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실제로는 이란 방어 체계의 틈새 가운데 숙소 보안이 허술한 틈을 이용해 폭발물을 설치한 뒤 결국 암살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하니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 암살 전담부대 ‘닐리’가 핵심 제거 대상으로 삼은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그는 가자지구 샤티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가자지구 이슬람대학교에서 아랍 문학을 공부한 인물이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며 총리 자리에도 오른 경력이 있다. 2019년부턴 튀르키예와 카타르를 오가며 생활해왔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하니야가 텔레비전으로 현장 상황을 보며 ‘감사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스라엘방위군이 지난해 12월 하니야의 가자지구 자택에 공습을 가했을 때, 변을 면했지만 이번에 이란에서 목숨을 잃었다.지난 4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아들 셋, 손자 넷을 잃었던 그는 당시 성명을 내어 “우리 국민과 가자 주민의 가족들은 모두 자식들의 피로 큰 대가를 치렀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라며 “ 3만2000명의 피보다 내 아들들의 피가 더 소중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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