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사이라, 앞길 망칠라…딸 위험신호 그냥 넘긴 것 후회”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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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사이라, 앞길 망칠라…딸 위험신호 그냥 넘긴 것 후회”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앞길 망칠라…딸 위험신호 그냥 넘긴 것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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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선 만 17세가 되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존재와 자격을 증명하는 문서다. ‘효도 효’에 ‘곧을 정’...

누가 더 맞았나 등 폭행 맥락 파악 없어대한민국에선 만 17세가 되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존재와 자격을 증명하는 문서다. ‘효도 효’에 ‘곧을 정’, 효도하며 곧게 살라는 뜻을 담아 지은 이효정씨의 이름, 그 이름이 쓰인 주민등록증은 발급된 지 겨우 2년도 되지 않아 폐기됐다. 지난 4월 10일 동갑내기 전 남자친구 A씨에게 폭행당해 사망하면서다.

지금 손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딸이 죽기 전 수많은 징후가 있었는데도 그걸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몸 곳곳에 난 상처와 멍 자국, 종일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불안해하는 모습, 뭘 물어도 꾹 닫고 있던 입. 손씨는 “뉴스에서 교제 폭력이 어쩌고 떠들어도 그게 내 일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돌아보면 모든 게 위험신호였는데, 죽고 나서야 깨달았다는 게 너무 원통하고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번만 참자’, ‘졸업만 넘기자’ 하며 지나간 죽음의 그림자는 결국 피해자를 놔주지 않았다. 효정씨가 거제를 떠나 다른 지역의 대학에 가게 됐지만 A씨가 따라 진학했고 집착과 통제는 더 심해졌다. 손씨는 “대학간 뒤 부모랑 떨어져 살면서 어떤 선을 완전히 넘었고 피해에 잠식된 것 같다”며 “효정이가 대인기피증이 생겨 다른 사람 만나는 걸 어려워했으니까, 계속 그 애랑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가해자란 너무 무섭고 싫은 대상인 한편 유일하게 의존할 곳이 됐던 셈이다. 이효정씨 어린 시절 사진. 손은진씨 제공

경찰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던 손씨의 목소리는 커졌다. “가해자가 자신의 집 주소와 연락처, 가족들까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보복을 무릅쓰고 처벌을 원한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비슷한 신고가 반복되면 경찰이 최소한 둘을 분리해서 조사했어야 하는데, 효정이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했어요. 신고가 들어오면 ‘또 싸웠겠거니’ 하고 기계적으로 처리한 거죠.” 손씨는 “경찰이 스토킹 범죄로 처리해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직무 유기라고 생각한다”며 “교제 폭력을 쌍방폭행으로 종결하지 못하도록 하고, 신고 단계에서 피해자의 신변 보호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경찰은 스토킹과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서 재범 위험성을 판단하기 위해 ‘긴급응급조치 판단표’와 ‘긴급임시조치 판단표’를 활용한다. 긴급응급조치는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 위치의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고, 긴급임시조치는 가정폭력 가해자를 주거지 등에서 퇴거시켜 피해자와 분리시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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