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평전〉을 쓴 이광호 작가는 정치인 노회찬에 대한 평가보다 62년 삶의 여정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 노회찬은 “본인의 기준에 따르면 행복한 삶을 살다 떠난 사람”이었다. 📝 임지영 기자
지난 3~4년, 이광호 작가는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나는 무지하게 중요한 사람이야.” 유난스러운 ‘자기애’가 아니다. 도둑은 도둑질을 해서 도둑이고 중요한 사람은 중요한 일을 해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중요하지만 살면서 내가 중요한 일을 하는구나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3~4년 그걸 수시로 자각하는 삶이었다.” 그가 말한 중요한 일은 〈노회찬 평전〉과 관련되어 있다. 2018년 12월 노회찬재단의 송년 모임에서 집필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가 이듬해 5월 수락했다. 안 하자니 평생 후회할 것 같았고 수락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만일 쓰겠다고 하다가 못 쓰겠다는 생각이 들면?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했다.
결국 민노당까지 이어진다. 다른 쪽에서는 실사구시라기보다 현실 타협이라고 비판했지만 제일 오래간 셈이다. 노 의원 혼자 한 것은 아니지만 조직 문화를 그렇게 만드는 데에는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진보정당 건설에 천착해왔다. 인천으로 간 게 1983년 말이고 노동자로 살면서 운동하려고 했는데 ‘광주 세대’가 몰려와서 학출이 늘었다. 상황은 변했지만 불변한 것은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해 이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다수의 삶을 나아지게 한다는 목표였다. 박정희-전두환 시대를 지나 1987년 이후 노태우가 집권하며 시대가 변하고 전략 전술도 바뀌지만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목표와 동급인 수단이 정치이자 정당이었다. 지하에서 운동을 하다 지상에 올라가 성공적인 대중 정치인이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문제의식과 목표는 지하에서나 지상에서나 변한 게 없었다. 예를 들면 노동자들과 얘기할 때 외계어를 쓰는 게 아니라 알아듣는 얘기를 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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