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 모실게” 동생의 말, 나는 비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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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분열은 필연적이라는 말을 누누이 들었다. 간병이라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달라’라는 자기최면만으로 ‘우애’는 지켜질 수 없었다. 서운함이 쌓여 원망이 되지 않으려면 조율이 필요했다.” 🔽K장녀의 간병일기

주보호자 정하기 일러스트레이션 장선환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5일 만에 엄마가 집으로 왔다. 정확히는 여동생 에이치의 집으로 갔다. 엄마는 병원을 옮기는 걸 마뜩잖아했다. 통원치료가 이유였다. 엄마는 24시간 내내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 머물며 치료받길 원했다. 3차 병원에서 장기 입원하는 게 어려운 일인 걸 모르는지, 엄마는 ‘암 환자=입원치료’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혈액암은 통원치료가 기본이라고 한다’, ‘다른 암 환자도 보통 수술할 때나 입원한다’, ‘경험이 많은 의사가 좋지 않겠냐’, ‘옮기는 병원은 임상도 많이 하는 병원이다’라고 재차 설명하고, 몇번이나 실랑이한 끝에 엄마는 불안한 낯빛으로 마지못해 “알겠다”고 답했다. 검사 때문에 입원했다가 느닷없이 암이라는 말을 들은 엄마는 5일 만에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척추뼈 골절 탓에 침대에 몸을 눕히거나 일으키는 것도 도움이 없으면 쉽지 않았다.

다발골수종은 병기가 무의미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엄마는 2~3기 정도에 해당한다고 했다. 담당의는 6개월 동안 항암을 한 뒤 골수검사에서 골수종세포가 5% 미만이 나오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자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만 70살 미만까지 시술하는데, 엄마는 만 66살이라 가능하고 이식하려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담당의와 2분가량 짧은 만남 뒤 간호사와 긴 상담이 이어졌다. “감염과 골절을 가장 조심해야 해요. 열이 38도 이상 오르는 게 지속되면 바로 병원에 와야 해요. 열이 나고 기침·가래가 있는데도 집에 있다가는 큰일 날 수 있어요. 무거운 걸 들거나 힘든 일을 하면 절대 안 되고요”라고 간호사가 설명했다. 쭈그려 앉지 말고, 누워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상체 보조기를 항상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궁금한 점, 응급상황 대처 등에 대해선 간호사와 소통한다고 했다. 간호사의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드니 절대반지를 손에 쥔 양 안도감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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