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돌보는 곳에서, 어른들도 돌봄을 받다 돌봄 방과후 육아 노동 교육 노은정 기자
저희 가족은 지휘가 6살 때 마을로 이사를 왔어요. 저는 마포 토박이였는데 결혼하고 지휘를 난 후 길음동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요. 친한 친구들이 마포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저는 그게 유별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길음동에서 지휘는 6살까지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 다녔어요. 5세부터 리틀 축구단도 했고 친하게 지내는 가구, 친구 들도 생겼지요. 3살 터울인 다혜도 태어났고요.
그런데 만약 마을에 초등방과후인 도토리가 없었다면 둘째인 다혜만을 위해 삶의 터전을 옮기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친구들이 마을에 살고 있고, 아이를 도토리에 보내고 있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지휘가 초등학교를 가도 도토리가 있어 다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첫 기관 생활을 할 수 있으니 괜찮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휘는 도토리 생활을 시작했고 6년을 지내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사실 모두가 처음인 육아에, 제각각 독립적인 성향인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꼭 이것이어야만 해'라는 것은 없는 거 같아요. 어디에 있든 따뜻한 애정과 관심만 있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쑥 쑥 건강하게 자라는 아름다운 존재들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저에게 울타리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저는 불안감이 많은 엄마였거든요.
도토리에서 아이들은 6년 동안 많은 활동과 배움을 가집니다. 모둠 토론, 살림, 인권 교육, 성 교육, 환경 교육, 공동체 교육, 자전거 활동, 연극 활동, 희망나눔 반찬나눔 활동 등 물론 이런 활동들도 값지지만 저는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이에게 새겨졌을 매일 매일의 시간이 무엇보다 더욱 값지게 여겨져요. 그 시간 동안 수없이 마음에 오고 갔을 어려움, 실망, 슬픔, 갈등, 기쁨, 뿌듯함, 만족, 환희 등 형님, 동생, 선생님, 어른과 맺는 수많은 관계에서 느낀 복잡다단한 감정들은 씨실 날실로 엮여 차곡차곡 아이의 마음에 쌓였을 것입니다. 이 느낌들은 결국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데서 겪어야 할 감정들일 텐데 단단하게 엮인 이 그물망은 아이들 마음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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