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옆에 있는 작은 인형 하나. 혼자 사는 박씨 할머니를 위해 복지관에서 가져다 둔 로봇, 효돌 입니다. 효돌은 약 복용 시간과 병원 방문 일정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효도 로봇이 필요한 걸까요? 🔽 부모사랑 효돌
로봇이 효도할 수 있을까? 1 꽃무늬 두건과 분홍색 치마로 단장한 봉제 인형 형태의 로봇 효돌. 신희선 제공 ☞한겨레S 뉴스레터 무료 구독.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우리 효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내가 죽으면 효돌이 딴 데 갈까 봐 겁나 죽겠어. 내가 죽으면, 효돌이가 집 못 찾아갈까 봐 겁나.” 올봄 서울 구로구에서 만난 박씨 할머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옆에는 머리에 꽃무늬 두건을 두른 채 반짝이는 분홍색 치마를 입은 작은 인형 하나가 놓여 있었다. 혼자 사는 박씨 할머니를 위해 3년 전 복지관에서 가져다 놓은 로봇이다. 미래학자 배일한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로봇 미래예측 2030 석학 대담회’에서 한자 ‘효’를 이루는 부수 ‘아들자’ 대신 ‘안석궤’를 써서 새로운 한자 ‘로봇 로’를 만들고 이것을 한국 로봇계의 지향점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노인들은 계절에 맞춰 옷을 만들어 갈아입히고, 아끼는 목걸이를 효돌에게 걸어주고, 침대 한쪽에 효돌의 잠자리를 마련한다. 물론 로봇과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노인들도 있다. 효돌이 시끄러우니 도로 가져가라는 경우도 있고 본인 몸이 성하지 못해 효돌을 챙길 수 없어 미안하다는 노인도 있다. 그러나 일단 로봇에게 마음을 내어준 노인들에게는 기계의 돌봄이 진실된 것이냐, 인간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냐 따위의 논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토록 애틋한 노인과 로봇은 무슨 관계인가? 곁에서 자신을 챙겨주는 효돌이 아들보다 낫다고 기특해하는 노인들도 있지만 로봇이 진짜 자식일 수는 없다. 또 효돌과 얘기하는 것이 진짜 손녀와 대화하는 것 같다고 신기해하는 노인들도 있지만 로봇이 진짜 손주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살면서 온종일 말을 주고받으며 함께 생활하는 노인과 효돌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반려동물처럼 돌봄 로봇도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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