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을 상대하는 북적이는 ‘TV 맛집’은 사절합니다. 지역의 특색있는 숨은 맛집, 누가 가장 잘 알까요? 한겨레 전국부 기자들이 미식가로 이름난 지역 터줏대감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디 가서, 뭘 먹어야 합니까?” 대답을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두 군데 마지못해
추천하면서 꼭 한마디를 덧붙이네요. “여기, 소문나면 곤란한데.”
“맛있는 집은 다 유명해졌지. 맛있으면서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집이 있겠어? 지금 유명한 집들도 처음엔 다 누군가의 숨은 맛집이었다니까. 맛집 소개는 일단 유명한 집 중에서 골라서 해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댓글로 욕먹어.” 강원도청 전길탁 행정국장이 충고했다.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했던가? 강릉에서 시의원을 하고 있는 친구, 서정무에게도 전화했다. 강릉 간 김에 얼굴이나 보자는 욕심에서였다. 연곡면에 있는 꾹저구 식당을 간다고 하자 꾹저구탕 열혈팬이자 5대째 연곡에서 살고 있는 동료 시의원 김문섭씨까지 소개해준다고 했다.오래간만에 고향 선배와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에 지난 15일 오전 서둘러 집을 나섰다. 춘천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1시간30분 정도 달려 남양양나들목에서 내려 국도를 탔다. 주문진수산시장과 영진해변을 지나 오대산국립공원 방향으로 10분 정도 더 가면 도로 바로 옆에 ‘연곡꾹저구탕’이라고 적힌 2층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 적힌 ‘신스 1985’라는 글자를 보니 더욱 믿음이 갔다.
잠시 뒤 밑반찬과 빈 뚝배기에 이어 감자밥이 한가득 대접에 담겨 나왔다. 포슬포슬한 흰 쌀밥에 큼지막하게 자른 감자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이어 커다란 냄비에 주인공인 꾹저구탕이 나왔다. 휘저어보니 수제비와 파, 부추, 깻잎, 팽이버섯 등 다양한 야채들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먹는 법은 간단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올려 5분 정도 더 끓여 수제비만 익으면 각자의 그릇에 덜어서 먹으면 됐다. 이때 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과 고추장, 산초 등을 정도껏 넣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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