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에서 운송 도중 분실된 손톱 크기의 방사성 캡슐이 수색 작업 6일 만에 발견됐다.
1일 호주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도슨 서호주주 비상대책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방사성 물질이 담긴 캡슐이 뉴먼 광산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호주 소방당국은 지난 6일간 길이 1400㎞ 에 달하는 그레이트 노던고속도로 전체를 훑으며 캡슐을 찾았다. 당국은 방사선을 측정하는 특수 장비를 활용해 고속도로를 이동하며 캡슐을 찾던 중 도로변에서 약 2ｍ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발견했다.
이날 되찾은 방사성 캡슐은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통형으로 소량의 세슘-137이 들어있다. 호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캡슐 반경 1ｍ 내에서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에 10번 노출된 것과 같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세슘 노출로 피부 화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노출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5ｍ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현재까지 이 캡슐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캡슐은 2~3주쯤 전에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캡슐은 지난달 12일 서호주 뉴먼의 한 광산에서 1400㎞ 떨어진 서남부 도시 퍼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분실됐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트는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의 수리를 위해 이를 퍼스로 보냈고, 측정기는 지난 16일 수리 공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같은달 25일 수리를 위해 상자를 열자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있었다. 특히 측정기 안에 있어야 할 세슘-137 캡슐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소방 당국은 뉴먼 광산부터 퍼스까지 고속도로를 전체를 훑으며 도슨 장관의 말처럼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 식의 수색을 벌였다. 손톱 크기의 캡슐이 도로에 떨어진 뒤 다른 차량의 타이어에 박혀 수백 ㎞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주 당국은 캡슐이 어떻게 분실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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