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재단 실태조사 가해자 상당수가 “쌍방” 맞불 피해자 40%는 자살·자해충동
피해자 40%는 자살·자해충동 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4명은 가해 측으로부터 ‘맞신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의 40%가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폭 예방 전문기관인 푸른나무재단은 24일 서울 서초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학폭·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피해 학생 보호자의 41%가 “가해 학생 측으로부터 쌍방 신고를 당했다”고 답했다.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가해자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다며 ‘맞불 신고’를 하면서 분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통도 심화되고 있다. 학폭 피해학생의 64%는 “학폭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다”고 응답해 2017년 동일 문항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응답률을 기록했다. 피해학생 중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에 달했다. 학폭 피해로 인한 자살·자해 충동 경험률은 2021년 27%, 2022년 39%, 2023년 40%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학생의 3.5%가 학폭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고, 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9%로 가장 높았다. 중등은 1.7%, 고등 1.2%였다. 피해 학생의 52%는 “학폭 피해가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해 그 비율이 전년의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푸른나무재단은 “맞신고와 과도한 법정 대응 사건이 늘고 있다”면서 “분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청소년의 마음이 멍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590명, 올해 5월부터 한 달간 보호자 38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폭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역 내 학부모들의 중재를 통해 학폭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은 ‘학부모 관계가꿈 지원단’을 통해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폭력 사안 총 27건 중 22건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학폭 사안이 학폭대책심의위원회를 거치기 전에 지역 학부모들이 중재에 나서 학교 내에서 자체 해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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