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들은 세상을 잿빛으로 인식했지만, 공적 기구들에 대한 믿음은 거두지 않았다. 신뢰의 정도는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강화됐는데, 정부와 의료체계, 지방자치단체의 신뢰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대·협력보다 경쟁·자율 선호 한겨레 자료사진. 불안과 불확실성의 시대다. 코로나19가 몰고 올 변화의 파고가 얼마나 높을지도 헤아리기 어렵다. 속절없이 확산되는 감염병 앞에서 단단하던 일상에 금이 가고 당연시되던 삶의 양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가져온 충격과 변화를 가늠하기 위해 는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지난 6일부터 엿새에 걸쳐 온라인 의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창궐하는 감염병 앞에서 우리의 근심은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내가 코로나에 걸릴까봐’,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감염될까’, ‘코로나로 나와 가족이 고용 위기에 처할까봐’, ‘코로나에 감염돼 동선이 공개될까’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었다. 삶은 궁핍해졌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된 지 5개월째에 접어든 지금, 응답자의 절반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4%가 감염병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고, 일상생활과 세계질서가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81.5%는 감염병이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진 것 같다’는 항목에 74.6%가 동의했다. ‘사회안전망 확충 등으로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다’라는 항목에는 68.2%가 공감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이 우리 사회에 불신과 갈등이 아닌, 신뢰와 연대의식이란 공통 감각을 키워놓은 셈이다. 눈여겨볼 지점은 국가·사회에 대한 신뢰의 정도가 이념 성향과 정부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확연히 달랐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빠른 시간 안에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진보층에서 71.5%에 이르렀지만, 보수층에선 47.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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