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들이 연이어 해고를 발표할 때도 구글은 예외일 것이라 믿는 이들이 많았으나 그 믿음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 김진경 (자유기고가)
뉴질랜드 출신인 컴퓨터 엔지니어 A씨는 구글 스위스 취리히 지부에서 일한 지 10년쯤 된다. 가족으로는 역시 뉴질랜드 출신인 아내, 그리고 아이가 둘 있다. 얼마 전 구글이 대량 해고를 발표했을 때 A씨 부부는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 해고되면 스위스를 떠나야 하나, 이곳을 고향으로 알고 자란 아이들은 어쩌나, 새 직장을 찾는 건 쉬울까. 유럽 출신이 아닌 A씨가 가족과 스위스에서 살 수 있는 건 구글을 통해 취업 비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이나 유럽자유무역연합 회원국 출신이라면 스위스에서 일하다 실직한 후에도 이 나라에 석 달 동안 머무르며 새 직장을 찾을 수 있고, 이 기간은 대부분 쉽게 연장된다. 하지만 그 외 국가 출신들은 해고가 결정된 뒤 스위스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30일로 제한되고 연장 조건도 까다롭다. A씨 부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스위스에서 계속 살기를 바란다.
구글 내부에서는 ‘나도 프랑스에서 일하고 싶다’ ‘프랑스 구글러는 1등 시민’ 같은 메시지를 담은 풍자적 밈이 유행하고 있다. 언제 해고되어 내부 시스템 접속이 막힐지 몰라 불안한 직원들은 ‘디스코드’라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소통하고 있다. 전·현직 구글 직원임을 인증한 뒤 가입할 수 있으며, 나라 및 부서별로 만들어진 여러 게시판을 통해 해고와 구직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다. 구글의 여러 지부 중에서도 현재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스위스 취리히 지부다. 이곳은 미국 바깥에 있는 구글 지부 중에서 엔지니어 수 기준으로 인도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구글이 유럽에 세운 24개 지부 중 핵심에 해당한다. 구글 직원을 구글러라고 하는데, 취리히에서 일하는 구글러는 주글러라고 불린다. 임시직을 포함한 주글러는 현재 약 6300명, 이들의 출신지는 85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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