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모르는’ 가장 조용한 군함 만들어라…글로벌 방산 심장부 가보니 [르포]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갖춰 음파 특성 군사 연구 등 적용 소음 최소화 기술 개발나서

길이 25m, 폭 15m, 깊이 10m 음향수조에 가득찬 물은 얼핏 보기에 수영장 또는 대형 수족관을 연상케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이뤄지는 실험은 그야말로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보니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살벌’한 곳이다. 적군의 공격을 피하고 생존성을 높이는 기술 연구를 위해 한화오션이 마련한 음향수조다.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는 지난 2018년 12월 개소했다. 기본성능 연구센터를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연구센터, 생산혁신 연구센터, 디지털솔루션 연구센터, 방산기술 연구센터 등 총 5개 연구센터로 구성됐다.

음향수조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실제 환경을 대신해 원하는 수중 환경을 만든 후, 음파의 전파·반사·산란·회절·굴절 등의 특성을 확인·분석해 이를 군사적·비군사적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설비다. 이와 더불어 한화오션은 수조를 이용해 탐지 과정에서 다뤄지는 저주파 대역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파라메트릭 어레이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잠수함 배관 내부에서 기름 등 유체가 흘러가며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유체 소음기’도 개발하고 있다.공동 수조는 함정의 프로펠러가 일으키는 공동 현상을 모사해 추진력과 정숙성을 향상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3600t의 물을 순환시켜 초당 최대 15ｍ의 유속을 만든다. 공동 현상이란 액체가 빠른 속도로 운동할 때 압력이 급변하면서 물이 기체로 바뀌는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기포와 함께 강한 소음과 진동이 생긴다.자율운항선 관제 센터에서는 한화오션의 자율운항 전용 시험선인 ‘한비’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설비를 둘러볼 수 있었다.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HS4라는 스마트십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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