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 월대 발굴 현장은 전율을 일으켰습니다. 100년 전 일제가 조선 왕조의 존엄한 건축물에 자행했던 공간적 테러의 실상을 속속들이 드러내 보여주었습니다. 🔽‘왕의 길’ 처참히 덮은 일제 콘크리트 잡석
지난달 25일 취재진에 공개된 광화문 월대 발굴현장. 남쪽으로 돌출된 월대 어도 계단의 한가운데를 깨뜨리고 그 위에 잡석과 콘크리트를 타설해 철로 기초부를 놓은 뒤 바로 철로 침목을 놓은 흔적이 적나라하다. 선로는 광화문 동쪽으로 휘어져 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간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730’을 쳐보세요. 존엄했던 한 건축물이 테러와 학살을 당한 현장이었다. 조선의 임금과 대한제국 황제만이 궁궐 밖 세상을 나갈 때 거닐었던 월대의 장대한 계단과 돌길은 절반 이상 산산이 깨어져 나갔다. 그 파편들 상흔에 잡석으로 뒤발려진 콘크리트가 마구 부어졌고 그 위에 다시 수백개의 육중한 철로와 침목이 놓였다. 지난달 25일 문화재청이 취재진에 개방한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 월대 발굴 현장은 전율을 일으켰다. 100년 전 일제가 조선 왕조의 존엄한 건축물에 자행했던 공간적 테러의 실상을 속속들이 드러내 보여주었다. 광화문 앞 세종로 남쪽으로 48.
1917년 5월26일 경복궁 앞에서 한창 지반공사를 하던 조선총독부 청사 신축공사에 들어갈 자재를 실어나르기 위해 먼저 화물수송용 전차 선로가 광화문 왼쪽 문으로 부설되면서 월대 권역은 훼철의 수난을 겪기 시작한다. 1918년 6월부터 광화문 사거리인 황토현에서 월대 앞쪽까지 승객을 수송하는 전차 운행이 시작됐고, 운명의 1923년 가을 경복궁에서 일제당국이 조선인 교화를 위해 단골수단으로 써먹던 박람회의 일종인 조선부업품공진회가 열리자 동원한 관객들을 실어나를 전차노선이 경복궁 서쪽을 끼고 돌아 영추문 효자동까지 부설되기에 이르렀다. 이때 월대는 일제가 타설한 콘크리트에 덮여 지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전차선로에 한세기 넘게 짓눌리는 비운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 궁장이 떼어진 채 남아있는 동십자각과 짝을 이루던 서십자각이 전차선로에 밀려 철거된 것도 이즈음의 일이다. 지난달 25일 취재진에 공개된 광화문 월대 발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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