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 조치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다음 달 1일 을지로에서 열리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학내 단체들 중심으로 미니퀴퍼가 열렸습니다. 대학 내에서 오프라인으로 ‘퀴어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은 국내 최초입니다.
20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제1회 성공회대 미니퀴어퍼레이드’가 열린 가운데, 전날 설치된 행사 현수막 앞에서 신현진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현진씨 제공 “큰 행사가 아니라더라도 학내에서 일상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행사가 계속됐으면 해요.” “서울시는 광장을 열지 않았지만, 대학과 대학생들이 성소수자들과 연대하는 공간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성공회대 재학생 신씨와 염씨는 20일 오후 ‘제1회 성공회대 미니퀴어퍼레이드’ 부스에서 평소 입던 옷과 들고 다니던 가방에 무지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들은 이 옷과 가방으로 학내 성소수자 학우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표현한다고 했다. 이들은 “미니퀴퍼를 두고 ‘부끄럽다’는 익명커뮤니티 여론이 있었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을 본 일이 없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일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15년부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곤 매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됐지만, 서울시는 같은 날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콘서트’를 열겠다는 기독교계 시티에스문화재단의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봄씨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록엔 퀴어문화축제가 바르게 커야 하는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좋지 않다는 등의 혐오 표현들이 담겨 있다”며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내주지 않음으로써 성소수자를 이 사회에 없는 존재로 취급하고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학내에서 미니퀴퍼를 열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행사는 지난 1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반대 대자보와 학내 익명 커뮤니티의 혐오 발언 등이 나오고 학교 본부마저 총장 명의로 행사 보류를 요구하면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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