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많은 마음들이 이태원참사를 기억하고 있어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마음으로 울고 슬퍼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10·29 이태원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애도와 기억의 메시지 벽’에 포스트잇이 하나둘씩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뒤로 시청 외벽이 추모의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다. 연합뉴스10·29 이태원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애도와 기억의 메시지 벽’에 포스트잇이 하나둘씩 붙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진 참사가 자신과 무관치 않다고 여기는 이들, 그렇기에 참사가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펜을 들어 적었다. ‘안전사회를 향한 연대를 이어가겠습니다. 연결된 우리는 강합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등은 이날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라는 주제로 이태원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참사 발생 장소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부터 시민추모대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까지 4시간가량 ‘보라리본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시각 서울광장에는 참사 생존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진상규명 조사신청을 받는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부스를 포함해, 시민들이 이태원참사를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스들이 꾸려졌다.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벌써 참사 2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사회가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반지민씨는 “시민들의 일상과 무관한 참사가 아님에도 여전히 참사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걸 볼 때마다 답답하다”며 “누구나 놀러 갈 수 있는 건데, 그런 즐거운 자리에서조차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었던 게 문제”라고 말했다.
류수경씨는 “참사에 대해 편견 가득한 말을 하는 이들도 많지만, 최근 참사의 주요 책임자들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걸 보면 아직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심규원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이태원 참사에서도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런 사회적 참사를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고,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반복될 것 같아서 추모대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2년 전 참사 당시 첫 112 신고 시간을 뜻하는 오후 6시34분부터는 시민 5천여명이 참석한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2년 전 29일 밤은 한없이 어둡고 공포스러운 긴 터널과 같았다.
이태원참사 생존피해자인 이주현씨는 “참사 2년이 지났지만 생존피해자 파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당시 그 압박을 경험한 사람은 수백, 수천 명이었다. 그때 함께 있었던 친구들은 가까스로 초기에 구조돼 생존자가 아닌 목격자로 분류됐다”면서 “특조위가 피해자 조사를 최대한으로 했으면 한다. 생존자, 피해자 없는 진상조사로는 진실을 알 수 없다. 각자 경험하고 기억했던 일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시민추모대회에서는 참사 2주기를 맞아 한국을 찾은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라쉐드의 어머니 조안 라쉐드의 편지 낭독,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 등의 추모사, 가수 하림씨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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