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괴근식물에 빠진 사람들굵은 뿌리·몸통 한덩어리…아프리카·북남미 등 척박한 환경서 자생뿌리 없이 수입하는 야생개체 고가…발근 뒤엔 ‘강한 생명력’ 보여‘MZ세대 분재’로 인기…패션화보 소품 등 디자인 측면에서 주목
‘MZ세대 분재’로 인기…패션화보 소품 등 디자인 측면에서 주목 권민석씨가 기르는 괴근식물들이 독특한 모양의 화분에 심겨 있다. 스튜디오 어댑터 염서정
팝업스토어의 중심 서울 성수동에서는 올해 3월과 9월 괴근식물을 주제로 한 행사가 열렸다. 팝업 행사에서 한번 본 괴근식물의 독특한 외모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지난달 3일 서울 동대문구의 희귀 식물 전문점인 ‘플랜트 오하누’에 들렀는데 손가락 두마디만한 괴근식물이 7만원이었다. 가격이 만만찮다는 생각에 구경만 하고 나왔다.괴근식물은 왜 비쌀까. 이들을 키우는 일은 정말 어려울까. 올해 9월 괴근식물 팝업 행사를 기획한 권민석씨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집을 지난달 27일 찾았다. 그의 에스엔에스 활동명은 에이스트리맨이다. 그는 3년 전 그락실리우스를 시작으로 50개의 괴근식물을 키우고 있다. “야생 개체의 괴근식물은 저렴하진 않아요. 마다가스카르 등지에서 흙 한점, 미생물 하나 남지 않게 소독까지 마치고 뿌리 없이 들여와야 하거든요. 이걸 ‘벌크’ 상태라고 해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플랜테리어와 반려식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괴근식물도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고가의 야생 개체 대신 국내에서 씨앗을 심어 키운 실생 괴근식물에 대한 수요도 이때 생기기 시작했다. 실생 괴근식물은 온라인 식물숍에서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다만, 괴근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뿌리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를 선호하는 문화가 있다. 수입한 뒤 국내 매장에서 발근시킨 것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희귀한 개체를 들일 수 있고 도전의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볕에 화상을 입은 자국, 풍화 작용으로 벗겨진 줄기, 동물의 공격을 받은 상처 등이 남아 자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요인이다. 실생 괴근식물은 온실의 일정한 환경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모양이 일정하다.권씨는 수입 직후 상태가 좋지 않아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던 파키푸스를 살린 경험이 있다.
권민석씨도 괴근식물을 주제로 소품을 만든다. “홍콩과 일본엔 괴근식물 콘셉트의 재미있는 굿즈가 많아요. 저는 괴근식물을 사랑하는 식물인으로서 파키포디움 모양의 인형 키링을 만들었어요. 명품 가방에 강아지 인형을 달고 다니는 게 유행하길래 떠올렸죠. 만든 물건은 지난 팝업스토어 때 모두 소진했어요. 인기가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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