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중반, 자신의 2002년 대선 자금이 문제가 되자 노무현 대통령은 불길하게도 야당을 끌어들여 여야 모두 대선 자금 규모를 소상하게 밝히자고 받아쳤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 검찰 인사개혁안을 두고 평검사들과 토론회를 열었을 정도로 각을 세우더니 2004년 총선 직전에는 '검찰이 소름 끼칠 만큼 유능하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전 총재의 세력과 새롭게 당권을 거머쥔 최병렬 대표 세력이 공천을 두고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 과거에 비하면 등한해졌달까, 세상일에 관심이 덜해졌지만 의료계 파업은 참 큰일이다. 정부에 과연 그런 배짱이 있을까 싶은데 당장 환자가 죽어 나가도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의사들은 나중에라도 반드시 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상도 말로 ‘야마리 까졌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염치없는 짓 아닌가. 어떤 사회든 큰 떡을 배당받는 사람들은 그만큼 큰 희생을 요구받는다. 농경시대 때 뿔이 잘 생긴 소에게 풀 대신 알곡을 먹인 이유는 나중에 그 고기를 큰 제사에 쓰기 위해서였다. 소중한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그만한 대우를 해준 것인데, 제 잘난 줄 알고 저러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 의술은 인술 아닌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람 목숨이 잘못된다면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뭉뚱그려서라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물어야 할 사람들이다. 요새 나는 의사인 친척 동생들에게 나한테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한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 만나 의료개혁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는데 어찌 될는지. 여야 간에 뿌리 깊은 불연속성 같은 게 있어서 아무리 이으려 노력해도 잘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땐 뭐라도 할 줄 알았는데, 보수 궤멸이라 할 총선 패배에 레임덕을 넘어 권력 현실에서 거의 배제된 거로 보인다. 이제는 답이 없달까. 꼭 20년 전 내가 총선 공천심사위원이라는 형식으로 현실 정치에 처음 관여했을 때 보수의 위기, 여야의 대치 역시 치열했다. 선거는 제도화한 내전이다. 오랜 전쟁 경험을 통해 승리가 대부분 사람의 머릿수로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인간이 굳이 피 흘리지 않고 머릿수 헤아리기를 제도화한 것이 투표이고 선거 아닌가.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실제 전투라도 치르는 것처럼 진작부터 갈등 상태였다.2003년은 연초부터 시끄러웠다. 이전 DJ 정부의 대북 4000억원 송금설이 불거지자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노무현은 털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총선공천심사위원 한나라당이회창 불법대선자금 이문열시대를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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