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쉬움이’ ‘꾀복쟁이’가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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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서열을 전제한다. 상대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높임말과 낮춤말을 적절히 골라야 한다. 비민주적인 표현도 많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독재의 유산이 언어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언어에도 신분이 있다. 표준어는 나머지 지역어(방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언론은 그동안 이러한 한국어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못했고 오히려 널리 유포해온 책임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2023년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지 살펴보고, 저널리즘은 언어 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언어엔 삶이 녹아있다. ‘떡쉬움이’란 단어가 있다. ‘떡을 쉬게 만드는 것’이다. 조선 말기나 일제강점기, 수탈을 피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단어다. 당시 고려인들은 빵과 유제품을 주로 먹었는데 ‘빵’과 ‘발효’는 일제강점기 이후 사용한 말이라 아직 이 단어들을 알지 못했다. 대신 비슷한 말인 ‘떡’과 ‘쉬다’로 대체해 ‘떡을 쉬게 하는 것’을 ‘빵을 발효하는 것’이란 뜻으로 썼다. ‘떡쉬움이’는 빵을 발효하는 이스트, 즉 효모균을 가리킨다.

방언이 이야기를 품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함경도 설화다. 해와 달이 없는 까막나라의 왕이 불개에게 이웃나라에 가서 해와 달을 물어오라고 명했다. 불개가 해를 가져오기 위해 해를 덥석 물었는데 너무 뜨거워서 뱉었다. 달을 가져오기 위해 달을 덥석 물었는데 이번엔 너무 차가워서 뱉었다. 이에 따라 함경도에선 일식을 ‘해개먹음’ 월식을 ‘달개먹음’,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각각 ‘해개먹음이’, ‘달개먹음이’라고 쓴다. 남북이 공동 편찬하는 최초 우리말 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은 마지막 종이사전으로 불린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온라인으로만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뜻풀이·용례 등 4가지 정보, 조선말대사전은 5가지 정보를 제공하지만 겨레말큰사전은 발음·활용정보 등을 포함해 총 19가지의 정보를 제공한다. 겨레말큰사전 전자사전도 준비 중인데 80만여개의 단어를 실을 예정이다.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목사 문익환이 1989년 방북 때 김일성을 만나 사전을 만들자고 한 합의에서 유래한다. 문익환의 유지를 받아 사단법인 통일맞이 이사로 활동하던 그의 아들 배우 문성근이 모친 박용길의 편지를 들고 김정일을 찾아 다시 제안했다. 2005년 2월 금강산에서 공동편찬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남북 위원들이 만나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시작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원 중 지역어 담당자는 그가 유일하다. 수많은 지역의 언어를 어떻게 혼자 담당할까. “해당 지역어 전공자를 찾아 1차적으로 뜻풀이를 받는다. 겨레말큰사전에선 이전까지 조사하지 않았던 말을 주로 조사했다. 반드시 그 지역 사람이 뜻풀이를 해야 한다. 여기서는 겨레말큰사전에 맞게 교정을 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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