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조세희, 32년 만에 표지화가 백영수를 찾아 사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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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어느 봄날, 도봉산 자락이 보이는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에 있는 원로화가 백영수(1922~2018)의 집에서 한국 화단사와 문단사에 남을 아름다운 대가들의 만남이 성사됩니다. 🔽 그날의 이야기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조세희 작가의 소설집 초판을 펴냈을 때 들어간 화가 백영수의 원작 도판. 조 작가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 열화당 제공 “죄송합니다…미안합니다.” 작가 조세희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변한 채 사과의 말만 나직이 되뇌었다. 나이가 스무살 위인 화가 백영수 앞에서 그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시종 손을 떨고 있던 조세희는 잠자코 있다가 품에서 노트만한 크기의 작은 그림 하나를 꺼내놓았다. 따뜻하면서도 왠지 슬픈 느낌이 다가오는 가족도였다. 새가 날아다니는 동그랗고 푸른 하늘 아래 세 가족이 그려진 화폭. 고개를 옆으로 꺾은 엄마가 자신의 아가를 품에 띄우고 그 옆에 역시 고개를 옆으로 꺾은 좀 더 큰 아이가 함께하는 가족의 도상들이 소담하게 펼쳐져 있었다. 내 그림이 맞구나! 찬찬히 그림을 훑어본 백영수와 그의 부인 김명애 여사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져갔다. 백영수 화가는 어눌하면서도 뿌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그림 잘 쓰셨네요.

당시엔 저작권 개념 같은 것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않던 터라 김병익, 김현 등 출판사를 이끌던 평론가나 기획진들도 표지화는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갔고 그렇게 90년대까지 화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관심을 두지 않았던 상황이 이어졌다. 그림을 표지화로 쓴 장본인인 오규원 또한 2007년 세상을 떠나면서 구체적인 진상을 파악할 길은 영영 막히게 되었다. 이런 허물을 뒤늦게 발견하고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한 이가 바로 출판계의 원로인 열화당 대표 이기웅씨였다. 평소 삽화를 보고 저건 백영수 화백의 그림일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그는 2010년 3월 박미정 환기미술관장이 프랑스정부로부터 슈발레에 훈장을 받는 날 기념 만찬에 갔다가 우연히 한국에 온 백영수 화가 내외와 만나게 됐다. 백영수 작가. 타계하기 2년 전인 2016년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린 마지막 개인전 때 찍은 모습이다. 그의 뒤로 1988년 작 의 일부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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