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오늘 스튜디오 녹화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니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기안84를 4주 만에 방송에 복귀시키며 나 혼자 산다(문화방송) 제작진이 내놓은 의견문이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더욱 성숙’이라니?
제작진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올 거”라고? “기안84가 오늘 스튜디오 녹화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니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하차 청원이 빗발치는 기안84를 4주 만에 방송에 복귀시키며 제작진이 내놓은 의견문이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더욱 성숙’이라니? 본래 기안84는 미성숙한 남성 주체의 정형화한 캐릭터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더욱 성숙’이란 말은 성립하지 않으며, 행여나 그가 성숙해진다면 그는 더 이상 기안84가 아닐 것이다. 이것은 공연한 말장난이 아니다. 기안84가 패션쇼장 런웨이를 향해 “성훈이 형”이라 외쳐 비난받았을 때, 담당 피디는 “기안84는 ‘그냥 그런 사람’이라고 봐주신다면 다양성으로 이해하실 수 있는 인물이다. 삶에서 먹고 자는 것 외의 것들에 대해 욕심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성이라는 틀에서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아무렇지 않음, 무지하고 무례하고 무심하게 행동할 수 있는 심드렁한 태도가 그의 본질이다. 악의가 없으며 단지 미숙한 자아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니 오히려 순박하다고 옹호하는 이도 있다. 사회화가 덜 된 것일 뿐이니, 철없는 소년을 대하듯 관대하게 받아들여달라고 말한다. 하기야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임을 강조하고, ‘남자는 쉰살이 넘어도 아이’라며 어머니들의 시선으로 ‘부등부등’ 해주는 분위기에서 낯설지 않은 반응이다. 하지만 말은 똑바로 하자. 사회화가 덜 된 것이 아니라, ‘그래도 되는 ×남’으로 사회화가 된 것이다. 기안84는 대략 게으르고 둔감하며 배려와 눈치 없이 살아가고픈 남성들이 동일시하는 대상이다. 그처럼 아무렇게나 해도 남들이 관대하게 받아주고, 그럭저럭 잘살며 재능을 인정받고, 운 좋으면 성공하여 심지어 46억원대의 건물주가 되는 삶에 자아를 투영하고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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