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날씨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지 안 올지를 예측하고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다. 비가 오면 우산을 갖고 나가고 비가 안 오면 그냥 나가면 된다. 경우의 수가 2개인 비교적 단순한 시나리오다. 여기에 태풍까지 불 것 같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비와 태풍까지 감안하면 시나리오는 4개로 늘어난다.
비가 오고 태풍이 불 때는 우산과 함께 두둑한 겉옷도 입어야 한다. 비가 오고 태풍이 안 오는 경우, 비가 안 오고 태풍이 오는 경우, 비도 안 오고 태풍도 안 오는 경우 등 이렇게 총 4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각각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4월 들어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중동전쟁이라는 메가톤급 충격이 발생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면서 위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몰렸던 중동사태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개입으로 잠재적 불씨를 안은 채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동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세계경제 앞에는 미국 금리와 중동전쟁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불확실성이 놓여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장이 이란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인 4월17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국제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만약 중동전쟁이 발발한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세계경제 침체가 심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미국은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진작의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만 가중시킨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리거나 최소한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의 문제는 재정 지출을 늘려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설사 기준금리가 그대로라도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란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실물시장과 금융시장 모두가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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