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장거리 하이킹 코스인 미국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약 4300㎞)을 걷는 하이커도 보통 배낭 무게를 10㎏ 안팎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장거리 하이킹 배낭, 어떻게 꾸릴까 「 두 번째로 장거리 하이킹 이벤트에 참가했다는 구형모(39) 씨의 패킹 전 장비. ■ 강선희 베러위켄드 대표 '가벼운 배낭이 멀리 간다' 「 경량 하이킹을 즐기던 강선희 대표는 2015년부터 온더트레일이라는 장거리 하이킹 이벤트를 열고 있다.
호모 트레커스 관심 지난 21일 오전 4시30분, 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 주변으로 30~40L 크기의 배낭을 멘 트레커 수십 명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열린 ‘온더트레일’ 장거리 하이킹 참가자들이다. 이틀 동안 걷고 하룻밤을 자는 데 필요한 모든 짐을 메고, 태백 인근 ‘백두대간’ 능선과 태백산 등 산길 54㎞를 걷는 하이킹&백패킹 이벤트다.특히 첫날 걷는 거리가 40㎞에 달해 그간 국내에서 열린 장거리 하이킹 코스로는 가장 길다. 황지연못에서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봉산·금대봉·함백산·태백산을 차례로 넘는데, 이 중 금대봉·함백산·태백산은 ‘100명산’에 꼽히는 산이다. 하루에 100명산에 드는 산을 3곳이나 올라야 하는 험난한 코스로 웬만해선 엄두도 못 낼 구간이지만, 500명이나 신청했다고 해서 어떤 이들인지 궁금증이 일었다. 기자도 도전했다.
산행 들머리는 백두대간 능선이 지나는 삼수령 바로 아래 작은피재다. 삼수령은 한강·낙동강·오십천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이곳에 떨어진 빗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에 이르고 남쪽으론 낙동강, 동쪽으론 동해에 닿는다. 작은피재에서 오르자마자 눈앞에 ‘바람의 언덕’ 능선이 펼쳐졌다. 이 고개를 넘어야 매봉산이다. 수십여 기의 풍력발전기와 고랭지 채소가 재배되는 ‘바람의 언덕’에 올라서니 거센 바람이 불어닥쳤다. 급기야 매봉산 정상에 서니 진눈깨비가 흩날렸다. 이날 오전 태백의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눈이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을 맞았다.야영을 겸한 장거리 하이킹은 배낭의 무게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그래서 ‘경량 백패킹’으로도 불린다. 짐이 작을수록 어깨와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고, 그래야 오래 걸을 수 있으므로 텐트부터 칫솔까지 경량 장비가 필수다. 일반적인 백패커가 15㎏의 배낭을 메고 걷는다면 장거리 하이킹을 위해선 7~10㎏으로 맞춰야 한다. 이보다 더 줄인 경우를 ‘울트라 라이트’ 백패킹이라고 한다.
이날 대부분의 참가자는 30L 크기의 배낭을 멨다. 백두대간이나 지리산 종주를 하는 백패커의 배낭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다. 그래도 필수 의류·장비는 모두 있어야 한다. 특히 이날처럼 갑자기 눈이 내리는 등 환경이 급변할 때를 대비해 보온 의류와 장갑은 필수다. 다들 배낭에서 옷과 장갑을 챙겨 겨울 산행 채비를 했다. 시작할 땐 ‘가을 단풍’ 산행이었지만, 한두 시간 만에 ‘겨울 상고대’ 산행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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