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산당 정권이 장기간 집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큰 불만이 없었다는 얘기다. 최근 딩쉐샹(丁薛祥) 부총리가 청년층 취업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지만, 당국이 내놓는 관영 기관·국영 기업 고용 확대, 신규 채용 민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청년 창업 자금 금리 우대 혜택 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구호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했던 젊은이들이 공산당 정권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시아의 양대 아이러니가 있다고 한다. 한국이 자본주의 국가인 것과 중국이 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이재에 밝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공산당 정권이 장기간 집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큰 불만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 시절의 하방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광둥성이 2025년 말까지 대졸자 30만 명을 농촌으로 보내 풀뿌리 간부·자원봉사자로 일하게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문화대혁명 때의 하방이 정치적 이유였다면 이번은 경제적 이유다.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자 정부가 젊은이들의 귀향과 농촌 구직활동 독려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그러자 소셜미디어가 들끓었다. “실업과 취업난 해결을 위해 당국이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하방뿐이냐” “농촌으로 가는 것은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비아냥들이 넘쳐났다.중국의 청년 실업난은 실제로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4월 청년 실업률은 20.4%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2018년 10.1%였던 데서 5년이 채 안 돼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고도 경제성장 속에서 풍요롭게 자란 중국의 20∼30대는 과거 고난의 세월을 겪었던 선배 세대들에 비해 중화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민족주의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6·25 전쟁을 중공군의 영웅적인 승리로 그린 영화 〈장진호〉가 2021년 중국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중국의 ‘우주 굴기’를 다룬 〈유랑지구2〉 같은 애국주의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것은 주력 소비층이자 애국심 충만한 젊은 관객들이 티켓 파워 덕분이었다. 신장 지역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거나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 사용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 아디다스 제품 불매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는 서방을 비판하고 애국주의 여론을 조성하며 흡사 과거 홍위병처럼 시진핑 정부의 전위대 역할을 해 온 것도 젊은 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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