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준비해야 할 죽음 이야기] 죽을 때까지 고쳐 쓰게 될 글
지난 8월 16일, 어머니가 자신이 바라는 죽음에 대해 쓴 글이다. 저녁 먹고 나서 어머니는 소파 테이블에서, 나는 식탁에서 각자의 '유언장'을 썼다. 저자인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는 건강할 때 유언장 쓰기를 권한다. 죽음은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최악이자 최대의 사건인데,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 자동차를 구입할 때보다도 준비를 덜 한다고 지적한다.
부르지도 않은 최규하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달려가서 염을 맡게 된 이후로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등 대통령 6명의 장례를 치렀던 '염장이' 유재철씨도 젊을 때부터 '엔딩노트'를 써보라고 권한다. 몇 문장 쓰고는 나중에 이어가야지 생각하며 덮어 두었다.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설마 내일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유언장 쓰기를 미루고 있다.유언장에는 내게 중요한 물건들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의료 행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어디에서 죽을 것인지, 화장을 할 건지 매장을 할 건지 등이 포함되는 게 좋다고 한다. 어떤 경우는 장례 기간에서야 가족들끼리 화장이냐 매장이냐를 두고 의논하느라 다섯 번이나 바뀌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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