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후, 여전히 반복되는 문제들

사회 뉴스

8년 후, 여전히 반복되는 문제들
여성혐오성차별성폭력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74 sec. here
  • 10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7%
  • Publisher: 51%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겪었던 여성혐오의 반복, 2023년 탄핵 정국 속에서 다시 한번 마주친 문제들

8년 전, 지금의 날씨와 비슷한 정도로 추웠을 무렵 광화문 광장에 있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었다.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집회에 나왔고, 나는 그중에서도 '페미존'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있었다. 페미존은 젊은 여성주의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집회 내 구역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이 그때의 일을 아름다운 사건으로 기억한다.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한 사건이자,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한 목소리로 불의한 대통령을 쫓아냈던 사건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 곳에는 분명 아주 밝지만은 않은 일들도 벌어졌다. 대부분은 대통령의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이었기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여성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 '미스 박', '아녀자', '~년'등 내가 기억하는 용어들도 수십개다. 여성 비하 표현을 사용하여 노래를 만든 가수와 그 노래를 무대에 올리려고 했던 시도도 있었다. 광장에서 성추행 피해자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그 결과로 집회 내 안전한 구역이 있어야 한다는 논의와, 안전한 구역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집회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펼쳐졌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페미존'이다. 페미존에 모인 젊은 여성주의자들은 여성 비하 표현을 사용한 발언자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문자 총공(총공격)을 하여 주최 측의 사과를 촉구했다. 몇몇은 성공했고, 몇몇은 실패했다. 그 공간의 기억은 나에게 크게 남았다. 그건 '박근혜 퇴진'이라는 단일한 구호 아래에 얼마나 많은 다양성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집회에 나갔고, 집회 현장에서 두 가지를 굳게 믿기 위해 노력했다. 하나는 내 인생의 탄핵 시위는 이것으로 마지막일 것이라는 점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이 존중 받는 세상이 탄핵 이후 열릴 것이라는 점이었다. 왜 여성혐오는 광장 안팎에서 반복될까? 그로부터 8년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그것도 계엄령이라는, 역사책에서나 보던 사건으로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다시는 탄핵 집회 같은 것에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또다시 탄핵 집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8년 전 집회에서 마주친 문제를 다시 한번 만났다. 집회에서는 대통령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동등하게 존중받지는 못했다. 젊은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무대에서 발언을 시작했을 때, 일부 사람들은 야유를 하거나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울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10대 남성이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을 폭행하여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성폭력 2차 가해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집회를 준비하는 가장 큰 단체 중 하나의 대표자를 맡고, 또 다시 연단에 설 기회를 얻었다. 젊은 여성이 많이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이 소비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나는 과연 젊은 남성들이 이 집회에 많이 참여했다면'SNS에 전시하기 위해 집회에 나간다'라는 말이나'빠순이'라는 말을 들었을지 의문스럽다. 한 철학과 교수는 '20대, 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려고 정보를. (집회에) 많이 나온대 여자분들이'라고 팟캐스트 방송에서 말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집회에 나온 2030 여성들을 한 명의 정치적 주체로 보지 않고 남성의 연애 대상으로 보는 말들은 셀 수 없이 오랜 역사에서 반복된 문제였다. 윤석열과 함께 탄핵해야 하는 것들 2030 여성들이 가지고 나온 응원봉, 국회 앞에 재생된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 재치 있는 깃발들은 시위 문화를 새롭게 구성하는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성차별, 성폭력 등 이들이 호소하는 문제들이 종종 충분히 무겁게 다루어지지 못했다. 왜 이런 문제는 반복될까? 여전히 누군가는 세상에 덜 중요한 문제와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믿는다. 더 중요한 문제라 여겨지는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장에 덜 중요한 문제라 여겨지는 것들을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도 있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여성혐오 성차별 성폭력 촛불집회 탄핵정국 박근혜 윤석열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기관자금 밀물 … '비트코인 1억8천만원 갈 것'기관자금 밀물 … '비트코인 1억8천만원 갈 것'화려하게 부활한 가상자산보수적 노르웨이 국부펀드도최근 비트코인 투자금 늘려반감기 후 1년 뒤 코인 강세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될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지금까지도 이 얘기하면 부모님 우시는데”…배우 서현진 ‘솔직고백’“지금까지도 이 얘기하면 부모님 우시는데”…배우 서현진 ‘솔직고백’길거리 캐스팅…15년 공백기 심경밝혀 밀크 데뷔 후 1년만에 해체…연기 수업 “얼마나 아픈 손가락이었겠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코인소득 과세 옥신각신코인소득 과세 옥신각신'2년 후 시행' '내년 시행'여야, 가상자산 과세 평행선770만 투자자 민주당 비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탄핵 결정, 연말 비수 흔든 일상 되찾을까탄핵 결정, 연말 비수 흔든 일상 되찾을까비상계엄으로 취소된 송년 모임, 탄핵안 가결 후 조금씩 재개되고 있지만 연말 기업 부도 및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우성, 이정재, 청담동 건물 2020년 330억원에 매입 후 4년 만에 500억원 평가정우성, 이정재, 청담동 건물 2020년 330억원에 매입 후 4년 만에 500억원 평가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2020년 청담동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건물을 공동으로 매입한 이후 3년 동안 리모델링을 진행해 현재 시세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입 당시 330억원, 대출 223억원을 포함해 126억원을 현금으로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과 미국, 상반된 금리 움직임: 한국은 금리 하향, 미국은 상승한국과 미국, 상반된 금리 움직임: 한국은 금리 하향, 미국은 상승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한국의 시장금리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움직임의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다룬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3 14: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