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처음, 어르신들 수업을 못 했다 마을한글학교 코로나_19 이상자 기자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실제 여행 떠날 엄두는 못 내는 1인이다. 핑계를 대자면 어르신 수업하고 가끔 초.중학교에서 북텔링 수업과 청소년 웰라이프 강의, 시 낭송 수업을 해서다. 수업 준비도 있지만 그사이 비는 요일엔 취미 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 내기가 어렵다. 이러다 좋아하는 여행 한번 못해보고 늙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분홍색,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하얀색, 튤립 꽃 천지다. 황홀 그 자체다. 사람의 일생으로 보면 18세 소년, 소녀처럼 어여뻤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끝없는 튤립의 향연 속에 파묻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핸드폰에 영상으로 담고 사진으로 담았다. 갑자기 스마트 폰이 캄캄해졌다.'왜 이러지?' 아직 사진에 담을 꽃들이 많은데 핸드폰이 고장 난 걸까? 핸드폰을 껐다가 전원을 눌러도 소식이 없다. 충전할 곳을 찾아다니느라 땀이 비 오듯 흘렀다. 간신히 간이 매장에서 충전기를 꽂아본 후에야 배터리가 다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돌아오면서 5월 5일~7일 꽃 축제에 또 가기로 했다. 날씨 검색을 하니 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렇다면 다음에 갈까 하다가 5월 7일이 마지막이었다. 비 온대도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태안 튤립 꽃이 눈에 아른거려 미룰 수가 없었다. 미루면 내년에 가야 하니까. 대신 집에서 멀지 않은 충남권에서 꽃을 보러 다니기로 했다. 날씨는 가끔 비를 뿌렸지만, 차창 밖 풍경은 5월의 신록이 절경이다. 눈 호강으로 마음은 나비처럼 나풀댔다. 들뜬 마음으로 피나클랜드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불꽃축제는 취소되었다고 했다. 튤립도 다 지고 없었다. 급 실망이다. 입장권을 샀다. 불꽃축제도 취소되고 튤립 축제에 튤립도 지고 없는데 입장료는 받았다.
아침이다. 일기예보는 오전에 날이 든다고 했으나 흐렸다가 비를 뿌렸다가 하는 날씨다. 일찍 일어나 외암리 민속마을로 향했다. 돌담길이 그윽하다.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따뜻해져 왔다. 내가 시골 길을 좋아해서 인가보다. 당진 천 크기 정도의 냇물이 흐르는 다리를 지나 외암리 민속마을로 들어서자, 현지 할머니들이 여러 가지 농산물을 팔고 계셨다.직접 쑥을 뜯어서 만들었다니 맛있을 것 같았다. 엄마가 해주시던 쑥 개떡 생각이 나서 얇고 동그랗게 빚은 초록빛의 쑥 개떡을 세 개 샀다. 마을엔 초가삼간 집, 중류층 집, 상류층 집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집안 곳곳 예전에 농사짓던 여러 가지 농기구들을 볼 수 있었다. 옛날에 김치를 보관하던 저장소를 처음 보았다. 짚을 엮어서 고깔 모양으로 만들어 눈 비를 막아주게 만든 것을 보니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었다.원통형 오지 그릇 배 부분에 입구가 있는 그릇은 이름이 똥 장군이라고 했다.
꽃구경 하고 집에 돌아와 사흘이 지났다. 오슬오슬 춥더니 침을 삼킬 수 없이 목이 아팠다. 잠을 잘 수가 없게 배가 아팠다. 감기인 것 같아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다. 여덟 알이다. 약 때문인지, 몸살 때문인지 가슴부터 배의 통증 때문에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 다른 병원에 갔다. 열은 36.8도인데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동시에 했다. 결과가 나왔다. 아뿔싸!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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