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과 함께 22일간의 유럽, 시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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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들과 함께 22일간의 유럽, 시작은 이랬다 여행 아빠와_아들 유럽여행 아이와_유럽여행 유종선 기자

22일간 여행의 마지막 일정. 파리 시내의 이 카페에서 다리를 쉰 후, 우린 숙소에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떠날 것이다. 지친 채로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던 아들이 시선을 멀리 두곤 문득 말한다.만 7살 짜리가 하기엔 너무 조숙한 말이다. 그런데 난 웃기지 않았다. 오히려 갑자기 콧잔등이 뜨거워져 당황했다. 나를 스쳐 지나갔던 모든 시간들이 내 앞의 긴 행렬의 군중처럼 걸어가다, 일제히 고개를 돌려 가만히 나를 가만히 응시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를 왜 그렇게 흘려보냈니?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니? 나는 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여전히, 나는 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아이들은 어디선가 읽고 들은 말들을 조합하여 불시에 내뱉는다. 그리고 어른들은 종종 마음을 습격 당한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은 그만큼 네가 여행을 즐겼기 때문일 거야, 라고 대답해주려다 말을 아낀다.가끔 아들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긴 여행, 멀리 가는 여행을 계획하기는 더욱 힘들었다. 먼저 일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눈치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각자 자기 직업이 있는 부부가 서로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이가 긴 여행을 버텨내기도 어렵다. 경제적으로도 부담이다. 그러니 유럽은 먼 꿈일 뿐이었다. 나중에라도 취소하고 날짜를 줄이거나, 중간에라도 아내가 합류하거나 등의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며 일단 전체 날짜를 정했다. 흥, 내가 취소할 줄 알고? 2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들어가서 프랑스 파리에서 나오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모든 세부 사항들은 이 항공표 예매로부터 시작됐다.

마드리드보다는 바르셀로나가 좀 더 직항편 날짜 선택의 폭이 넓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에서 파리까지의 큰 계획이 섰다. 아내는 많이 이동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짐을 가득 싸들고 어린 아이 손을 붙들고 이동하는 일은 너무 힘들거라고. 외국 여행을 가면, 처음엔 최대한 길게 많은 것을 보는 동선에 집착하게 된다. 어렵게 기회를 만들었으니 다다익선으로 훑겠다는 정신이다. 그런데 이런 주마간산 여행을 하고 나면 과연 여행지를 제대로 느끼기나 한 것일까 자문하게 된다. 적게 다니더라도 한 군데에 오래 차분히 눌러 앉아 여유 있게 그곳의 공기를 현지인처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우주가 꼭 보고자 하는 도시가 있었다. 카르카손. 아들과 즐기는 보드게임의 이름이다. 카르카손의 성을 본따 만든 게임의 현장에 꼭 가야 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정한 동선은 다음과 같다. 바르셀로나-그라나다-세비야-마드리드-니스-툴루즈-카르카손-파리. 그리고 중간 중간에 당일 투어를 통해 근교여행 다녀오기. 창대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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