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재위 영국 여왕, 현대사 산증인…한 시대가 저물다
최윤정 특파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서거하면서 2차대전 후 영국은 물론 세계 현대사의 한 챕터가 끝났다.고령에도 날카로운 판단력, 유머, 친화력을 잃지 않았고 끝까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여왕은 1926년 4월 21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고 가족들은 릴리벳이라고 불렀다.갑자기 아버지 조지 6세가 즉위하고 왕위와는 거리가 멀던 여왕은 승계서열 1위로 올라섰다.군주가 되는 교육을 받던 여왕은 16세가 되자 근위보병연대 시찰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21세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서 방송을 통해"영연방에 평생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왕은 최근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졌을 때도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그러나 1952년 2월 6일 조지 6세가 폐암으로 갑자기 서거하면서 25세 두 아이의 엄마인 여왕은 왕좌에 오른다. 여왕은 당시 케냐 순방 중이었고 남편에게서 소식을 처음 들었다.
여왕은 변함없이 근면성실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믿음을 산 데 그치지 않았다.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백발인 여왕이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했고 영국이 큰 위기에 봉착했던 코로나19 때는 대국민 담화 메시지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필립공은 작년 4월 99세로 별세할 때까지 70여년 여왕의 곁을 지켰다. 젊었을 때 속을 썩이기도 했지만 여왕을 향한 충성심은 굳건했다.그러나 필립공이 떠난 뒤로 급격히 쇠약해졌고 지난해 10월에는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 하루 입원했다. 그 무렵부터 지팡이를 짚고 올해는 간헐적으로 거동에 불편을 겪는다고 밝혔다.영국 언론들은 공개하지 않은 건강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아들 찰스 왕세자의 결혼과 이혼은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며느리 다이애나비가 왕실 인기를 높였지만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고, 결국 1996년 이혼하며 세기적 스캔들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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