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체어생활 분투기...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알게된 것들 휠체어생활 분투기 김연순 기자
제주에 있다 보니 육지 사는 지인들이 수시로 온다. 종종 지인들에게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제주의 숨은 비경을 안내하곤 한다. 표선의 아름답고 드넓은 해변을 돌아보며 4.3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바닷가 앞 정자에 둘러앉아 붉은 깃발 꽂힌 당을 보며 설문대할망에 대해 설명한다. 공감하며 몰입하는 지인들 보면서 섬과 뭍을 잇는 보람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7주 전 그날도 그랬다. 못에 비친 하늘과 구름이 아름다운 성산읍 수산리 '수산 한 못'을 지인들과 둘러 보았다. 돌아 나오는데 풀들에 가려진 경사를 못 보고 그만 발목을 삐끗했다. 몹시 아팠지만 그저 인대가 늘어났겠거니 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토욜 저녁 무렵이라 서귀포 응급실로 갔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아뿔사, 발목이 부러졌단다.
혼자 지내기 어려워 가족들 있는 서울로 와 지내기로 했다. 항공사에 전화해 휠체어 신청을 하고 지인들과 함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나의 휠체어 생활이 시작되었다. 항공사에서는 친절하게 맞이하고 휠체어를 내주며 사용법을 상세히 안내했다.휠체어에 앉자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서 있을 땐 허리춤 즈음에 있던 것들이 이제 바로 눈앞에 있다. 정신이 산만해지고 혼란스러웠다. 발이 부어 아직 통깁스를 못한 채 휠체어에 앉았는데 사람들은 그냥 발 앞으로 마구 다닌다. 부딪힐까 봐 너무 무서웠다."어어 잠시만요" 해도, 공항이 시끄러워 그런지 잘 안들리나 보다.
휠체어 탄 채, 입국장을 지나 검색대를 통과했다. 노트북을 꺼내고 가방은 바구니에 담았다. 팔 벌리고 선 채 검색하는 것과는 달리 별도의 라인에서 앉은 채 몸 검색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승구까지 가는 내내 항공사 직원이 휠체어 밀어주며 안내했다. 교통약자가 통과하는 별도의 라인이 있었고 빠르게 탑승구까지 갈 수 있었다. 교통약자 라인은 함께 간 지인들 모두에게도 해당되었다. 전에도 있었을텐데 그동안 몰랐다. 안 보였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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