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 숲에 심은 304그루의 나무, 그 의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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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현 숲에 심은 304그루의 나무, 그 의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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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의 기억이란 무엇일까. 세상에서 기억에 관해 흔히 쓰는 표현 중에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는다'는 말이 있다. 자꾸 접하지 않으면 휘발되고 마는 기억의 속성을 표현하고 있지 만, 누군가에게 어떤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의식으로 불쑥불쑥 파고든다. 사회는 참사의 기억을 쉽게 잊거나 지우려고 하지만, 참사의 ...

참사의 기억이란 무엇일까. 세상에서 기억에 관해 흔히 쓰는 표현 중에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는다'는 말이 있다. 자꾸 접하지 않으면 휘발되고 마는 기억의 속성을 표현하고 있지 만, 누군가에게 어떤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의식으로 불쑥불쑥 파고든다. 사회는 참사의 기억을 쉽게 잊거나 지우려고 하지만, 참사의 피해자들은 그 기억에 사로잡힌 채 살아간다. 이 아득히 먼 거리 사이에서 우리는 기억공간의 의미를 새로이 깨달았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공간은 여기에서 또 확장되었다. 투쟁의 중심지였던 광화문에 세워진 세월호 기억관과 희생 학생들의 수학여행지에 세워진 세월호 제주기억관을 통해 우리는 참사의 '현장'이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배웠다. 이팝나무를 심기로 하자, 농원을 가꾸는 최봉관님이 8년 동안 키운 이팝나무를 몽땅 주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달팽이 삽질단'이 만들어졌다. 묘목을 캐기 위해서다. 달팽이 삽질단이 그 이름에 담긴 의미대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캔 이팝나무를 함께 심을 사람들을 모집했다. 304팀을 모집했는데, 천 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팀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점심으로 소머리국밥을 끓여서 다 같이 나눠 먹었다.

"다 피지 못 하고 가 버린 아이들이 다시 꽃으로 태어나길 바라면서" 이팝 생명의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숲을 찾았을 때는 여름이라 초록 잎이 무성했지만, 4월에 는 하얀 이팝꽃이 만개한다고 했다. 잔디가 있는 길을 두고 양옆에 이팝나무가 늘어서 있었다. 숲길은 오르막길로 이어졌다. 나무 사이에 묶여있는 노란 리본이 바람에 너풀너풀 흔들리고 있었다. 이팝나무에는 손바닥만 한 동그란 도자기 명패가 걸려있다. 명패에는 희생자 이름, 이 나무를 심은 팀명, 나무의 번호가 적혀 있고 노란 리본이 그려져 있다. 이팝 생명의 숲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택근님이 답했다."이팝 생명의 숲은 우리 함께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이죠." 자부심이라는 말이 좋았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곁에서 함께 싸우겠다는 마음을 숲에 담았던 과정이 자랑스럽고 당당하다는 이야기로 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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