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S자형 고갯길을 지나.... 변강쇠를 다시 보게 되는 곳 함양_오도재 지리산_조망공원 판소리_변강쇠가 함양_지안재 지리산제일문 이완우 기자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에서 마천면 구양리까지, 12.1km의 구절양장 지리산 가는 길에 지안재와 오도재를 넘는다. 제한역이 있었던 함양읍 구룡리 조동마을 삼거리에서 지안재, 오도재와 지리산조망공원을 지나 마천면에 이르는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 주요 도로에 설치한 역참들은 12km 간격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함양의 사근내역에서 4km 떨어진 지점인 인월역에도 제한역이 있다. 이곳이 지리산을 넘어서 물산의 왕래가 많아 추가로 제한역을 두어 통행하는 사람, 말과 교역 물품을 살핀 듯하다. 오도재는 판소리 변강쇠가의 배경지로 의미 있다. 조선 시대 후기에 유랑민이었던 변강쇠와 옹녀가 지리산의 품인 오도재 인근에 정착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변강쇠가에 나오는 지명인 등구마천 가는 길은 오도재 길과 일치한다. 변강쇠는 옹녀가 나무를 해오라고 하자 산에서 등구마천의 나무꾼들과 어울려 놀다가 저물녘에 나무 장승을 뽑아간다.사면을 둘러보니 둥구마천 가는 길에동리 신재효는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수궁가, 적벽가와 변강쇠가의 판소리 6마당을 정리하였다. 변강쇠타령은 가루지기타령, 횡부가, 송장가, 변강쇠전이라고도 한다.
결국 이 부부는 유랑 생활을 그만두고 지리산에 머물게 된다. 변강쇠가 나무하러 가서 장승을 빼어 오고 장승을 패서 장작을 만들어 아궁이에 군불로 땐다. 변강쇠는 자다가 장승 동티로 장승처럼 선 채로 죽는다. 여기까지가 작품의 전반부 1/3 분량의 내용이다. 변강쇠가는 조선 시대 후기 유랑민들의 비극적 생활상을 희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변강쇠가 장작으로 패서 불 땐 장승은 봉건 시대의 윤리와 사회 질서를 상징할 수 있다. 장승처럼 서서 죽은 변강쇠의 시체는 어쩌면 우뚝 서서 사람 사는 세상을 염원하는 새로운 장승이 아닐까?오도재에서 1km쯤 내리막 도로를 서행하면 지리산조망공원이다.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과 그 동쪽으로 하봉과 중봉, 서쪽으로 장터목 고갯길, 세석평원, 벽소령 고갯길과 반야봉까지 45km의 장엄한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감동이 물결처럼 다가온다. 천왕봉까지 직선거리 10km이고 반야봉까지는 15km인 이 장소에서 지리산의 주능선을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으니 이 공원은 지리산 조망의 명소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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