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집단번식지 보전해야... 공사 중단하고 담수 계획 철회하라"
지난 4월 29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상강시민행동은 세종보 상류에 물떼새 번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준비 중인 둥지 23개와 알을 낳은 둥지 3개, 성체 28개체를 확인했다. 성체 중 5개체는 흰목물떼새였으며 23개체는 꼬마물떼새였다. 전체면적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떼새류의 개체 수와 번식둥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보 상류의 유사로 인해 쌓인 모래사장과 자갈밭 그리고 모래섬이 물떼새들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식처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특히 흰목물떼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종이다. 국가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종이 세종보 상류에 번식을 중인 셈이다.시민행동은 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하면서 세종보의 담수 중단을 촉구했다. 담수가 되면 세종보 상류에 서식하는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는 수장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후 시민행동은 지난 8일 현장을 찾아 번식지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세종보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물길을 지속적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물길을 변경하면서 중장비로 모래와 자갈을 이동시키며 수로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번식을 준비하던 둥지 2개와 알을 낳은 둥지 1개가 훼손됐다. 둥지가 있던 곳에 대규모 흙더미가 쌓이면서 번식은 실패했다.
현장에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꼬마물떼새는 목놓아 울었을 게다. 누구보다 모성애가 뛰어난 꼬마물떼새는 적을 유인하기 위한 의태 행위를 한다. 적의 주위를 혼돈시키기 위해 다친 척을 하거나 크게 울어 유인하는 행위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진행한다. 워낙 시끄럽게 유인하기에 주의를 기울이면 번식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꼬마물떼새의 고군부투는 철저히 무시됐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다.오직 담수를 위한 사업 강행에 생명에 대한 배려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3개의 둥지를 지으려 꼬마물떼새 3쌍은 번식에 실패했다. 다시 번식을 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결국 공사를 중단하고 담수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꼬마물떼새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환경부는 흰목물떼새와 꼬마물떼새의 집단번식지인 세종보 상류를 보전하는 것, 즉 환경부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고 있다. 환경부의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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