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돋운 이상민 “폼나게 사표” 발언...박지원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려”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22.11.10. ⓒ뉴시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장관을 겨냥해 “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 유가족들은 어떻게 계시는지 알고 있나.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이라며 “폼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책임져야 할 자가 버티고 있는 게 오히려 사고 수습하고, 진상규명하고, 재발방지책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일’이란 걸 모르는 이가 판사도 했고 장관도 하는 나라”라며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걸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 총괄 책임자의 멘탈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일선 소방서장보다 못한 처신이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지적했다.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행안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다. 완장 찬 장관 나으리가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장관은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거취 정리 여론에 대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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